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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석해균 선장 의식회복 “국민들께 감사”

등록 2011-02-28 19:41수정 2011-03-01 08:29

“바닥 스친 총탄 튀어올라” 당시상황 기억
아들에겐 “해적에 뺏긴 카드 정지시켜라”
“지휘관으로서 의무와 도리를 다한 것뿐입니다. 선원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알고서 ‘내 작전이 맞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의 석해균(58) 선장이 의식을 완전히 회복하고 28일 오후 3시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한번 웃어달라’는 취재진에게 “못생겼어도 잘 찍어주세요”라며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석 선장은 “밤에 작전이 시작돼 누가 (나를) 쐈는지는 기억하진 못한다”며 “매트리스를 뒤집어쓰고 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바닥을 스치면서 (총탄이) 튀어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총상을 입고도 ‘여기서 눈감으면 난 죽는다. 작전 끝날 때까지 정신을 잃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해적이 총부리를 목에 겨눠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종이에 ‘배를 고장내라’고 적어 선원들에게 건넸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석 선장은 “지금 기분이 너무 좋다”며 “(생선)회와 산낙지를 먹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석 선장은 지난 25일 밤부터 발성튜브를 통해 띄엄띄엄 말을 시작했고 아들에게 ‘해적에게 뺏긴 삼성카드와 휴대전화 정지시켜라’고 말하는 등 차츰 의식이 또렷해졌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유희석 아주대병원장은 “봉합 수술을 한 복부 3곳, 총상으로 인한 골절 부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혼동 증상이 있어서 완전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이번 주말께 석 선장을 일반병동으로 옮긴 뒤, 팔다리 등 골절 부위 3곳의 기능 회복을 위한 정형외과 추가 수술을 할 예정이다.

석 선장은 지난 1월15일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됐다가 같은 달 21일 진압 작전 도중 간·대장 등 여러 부위에 총상을 입었으며, 1월29일 아주대병원으로 옮겨져 복부 봉합 등 수술을 두 차례 받는 등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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