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무상급식 시행 일지
내일 전국 첫 전면 시행…16만여명 혜택
지역 농산물 이용·원가절감 공동구매도
지역 농산물 이용·원가절감 공동구매도
충북지역 초·중학교에서 2일부터 전면 무상급식이 실시된다. 모든 초·중학교 무상급식은 충북이 전국에서 처음이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청주 운동초등학교에서 배식을 하며 무상급식 실현을 자축할 참이다.
무상급식 시행으로 충북지역 초등학교 259곳 10만432명, 중학교 132곳 6만1678명, 특수학교 9곳 1277명 등 초·중·특수학교 400곳 16만3387명이 한 푼도 내지 않고 점심을 해결하게 됐다. 초등과 특수학교 학생은 올해말까지 토요일을 포함해 200일 동안, 중학생은 토요일을 뺀 180일 동안 각각 무상급식 혜택을 받는다.
충북도와 충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7일 맺은 무상급식 합의서에 따라 전체 무상급식 예산 741억4200여만원의 절반씩 부담하기로 했다. 시행 첫 해인 올해는 도교육청이 30여억원을 더 부담해, 도교육청이 401억4200여만원, 도청이 136억원, 시·군이 204억원을 나눠 부담한다. 분담액은 전체 급식 인원의 48.9%인 9만9923명이 몰려 있는 청주시가 98억5100여만원(시·군 분담액의 48.2%)으로 가장 많고, 괴산군이 2억8800여만원으로 가장 적다. 급식 단가는 지난해보다 300원씩이 오른 초등 1800원, 중학교 2500원으로 결정됐다.
충북도는 시·군 급식 보조금 교부와 지도 점검 등을 맡고, 다른 한 축인 도교육청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과 급식 식재료의 위생 합동 점검을 벌이는 등 급식 실태 지도·감독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무상급식 시행과 함께 지역 농산물 활용과 식재료 공동 구매제 등도 탄력을 받고 있다. 충북도는 지난 11일 개정한 ‘학교 급식 지원에 관한 조례’에 지역 농산물 활용 권장 조항을 넣었으며, 도교육청은 지역·학교별 공동 구매제 확대를 권장해 올해 280개 학교가 102곳의 공동 구매 방식을 택했다.
장영희 도교육청 학교급식담당은 “공동 구매제를 시행하면 3~5%의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초·중학교 무상급식 시행은 충북도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충북개발연구원이 지난해 11월19~20일 19살 이상 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84.4%가 무상급식을 지지했으며, 이 가운데 68.4%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성엽 충북도 교육지원팀장은 “전국 최초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 실현으로 복지 충북의 기틀을 마련했다”며 “도와 시·군, 교육청이 협조해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무상급식 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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