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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봉사하며 우리 가족 행복도 커졌어요”

등록 2011-03-01 20:28수정 2011-03-01 22:31

매월초 경기 안산시의 다문화 가정을 찾아 ‘반찬 봉사 및 친구되어주기’ 활동을 벌이는 최성희(맨오른쪽)·박학림(맨왼쪽)씨 부부와 아들 건후(뒷줄 왼쪽)·경재(뒷줄 오른쪽)군이 지난 27일 다문화가정 청소년 정성훈(앞줄 가운데)군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매월초 경기 안산시의 다문화 가정을 찾아 ‘반찬 봉사 및 친구되어주기’ 활동을 벌이는 최성희(맨오른쪽)·박학림(맨왼쪽)씨 부부와 아들 건후(뒷줄 왼쪽)·경재(뒷줄 오른쪽)군이 지난 27일 다문화가정 청소년 정성훈(앞줄 가운데)군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반찬 건네기·서울 구경…
1년째 다섯가정과 ‘친구’
“온식구 함께 계속할 것”
[이사람] 다문화가정 돕는 최성희씨 가족

“봉사는 처음 시작이 힘든 것 같아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경기 안산시 선부동 주택가에 있는 다문화가정인 정진선(41)씨 집에서 만난 최성희(51·소아과 의사)씨는 ‘봉사 초년생’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은 스리랑카인 아버지를 둔 정성훈(18·원곡고1)군의 생일이었다. 최씨의 두 아들 박경재(19·고2)군과 건후(24·대학생)씨가 생일 케이크와 티셔츠를 선물로 건네자, 성훈군의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최씨가 이주민 다문화가정이 많은 안산시 원곡동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2월이었다. 몸이 좋지 않아 일을 쉬던 최씨는 고교생 아들 경재군이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말에, ‘안산이주민센터 코시안의 집’의 김영임 원장에게서 다문화가정 두곳을 소개받아 ‘반찬 봉사 및 친구 되어주기’에 나섰다.

매달 초 한차례씩 서울 도곡동에서 안산으로 1시간 남짓 달려 집에서 정성 들여 마련한 맛난 반찬을 건네고 다정한 친구가 되어주는 일인데, 김 원장과 처음 약속한 ‘봉사기간 6개월’을 훌쩍 넘겨 1년이 다 됐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최씨와 아들 경재군이 돌보는 다문화가정이 다섯 가정으로 늘었다. 애초 스리랑카인 두 가족에서 러시아·베트남·필리핀인 가족 등 세 가정을 추가했고, 다문화가정 아이도 7명으로 늘었다.


경재군은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제는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라며 “아이들이 피부색이 달라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는다고 말할 때 가슴이 아프지만, 용기를 잃지 말라고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부터는 최씨의 남편과 큰아들도 봉사활동에 가세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남산한옥마을 등도 찾았다.

봉사활동은 최씨 가족도 변화시켰다. 가족끼리 대화 시간이 많아졌고,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자신들이 다문화가정에서 더 큰 마음의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남편 박학림(55·변호사)씨는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을 보면 마음에 빚을 진 것처럼 부담이 컸는데 이제야 짐도 내려놓고 행복해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더 힘들게, 소문 없이 봉사하는 분들에 견주면 우리 가족은 아주 사소하다”며 “매월 초 우리 가족을 기다려주는 분들이 있는 한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산/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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