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종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창원지회장 등 노조 간부들이 2일 경남 창원시 쌍용자동차 엔진공장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 기한으로 무급휴직했던 조합원 460여명을 즉각 복직시킬 것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1년 기한으로 무급휴직을 받아들였던 쌍용자동차 노조원 460여명이 회사에 복직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노사 합의대로라면 지난해 9월 복직했어야 하는데도 여전히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창원지회는 2일 경남 창원시 쌍용자동차 엔진공장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쌍용자동차는 2009년 8월6일 맺은 노사 대타협을 지켜 무급휴직자들을 즉각 복직시키라”고 요구했다.
쌍용차 노사는 당시 대규모 해고에 맞선 파업을 끝내며, 무급휴직자 468명은 1년 뒤 생산물량에 따라 순환근무가 이뤄지도록 합의했다. 무급휴직자들은 4대 보험에 가입돼 있는 점을 빼면 해고자와 다름없는 처지이지만 회사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어, 실업급여도 받을 수 없고 사직하지 않는 한 다른 업체에 취업할 수도 없다.
그동안 쌍용차는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경영을 안정시키고 지난달 22일 5년 만에 신차 발표회도 열었다. 2009년 6월 시작된 법정관리가 이달 말로 끝나면, 모든 직원에게 위로금을 주고 임금·복지 수준을 예전 상태로 회복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무급휴직자들은 휴직 1년7개월째인데도 복직하라는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위로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2일 현재 무급휴직자는 461명 남아 있다. 지난달 26일 경기도 평택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임아무개(44)씨도 복직을 기다리며 힘들게 버티던 쌍용차 무급휴직자였다.
유세종 쌍용차노조 창원지회장은 “현재 조합원들은 회사와 함께 살자고 외치고 있지만, 이 상태가 더 길어지면 더욱 강도 높은 싸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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