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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지자체 마련 ‘공동육아’로 다문화가정 고민 덜었네

등록 2011-03-02 22:09수정 2011-03-02 22:39

성동구 ‘해피투게더’ 사업 채비
국어·수학 공부에 공예·연극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사는 결혼이주여성인 박세실(41)씨는 육아 문제로 고민이 많다.

필리핀 출신으로 2002년 한국 남성과 결혼해 2년 뒤 딸을 낳고 한국 국적도 취득했지만, 집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언어와 문화 차이로 적잖이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한국말이 서툴러 아이에게 말을 가르쳐줄 수 없는 게 가장 큰 걱정이어서, 말을 시작할 무렵인 3살 때부터는 놀이방에 보내기도 했다. 아이가 잠자면 놓아두는 필리핀과는 양육 문화도 달라서, 남편이 퇴근하면 자는 아이를 깨워 놀려고 해 언짢았던 적도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2일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래서 4월부터 성동구가 마련하는 공동육아 프로그램에 기대가 크다. 박씨는 “집에서는 조용한 성격인데, 앞으로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어울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가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위해 공동육아 프로젝트인 ‘해피투게더’ 사업에 나선다. 통상적인 공동육아 프로그램은 여러 자치구들도 하고 있지만, 결혼이주여성끼리 공동육아를 하는 것을 지원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결혼이주여성들은 대부분 나이가 젊고 무엇보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힘들 때 주위에 도움을 줄 사람을 구하기도 여의치 않은 이들이 많다.

성동구엔 다문화가정 1953가구가 자녀를 529명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도우려고 성동구 건강가정지원센터가 4~12월 매주 한 번씩 모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과목과 국어·수학 등 교과목을 함께 공부한다. 선생님들한테서 종이접기, 손 놀이, 마사지 등을 배운다. 노는 토요일 등 쉬는 날에는 염색·공예 체험도 한다. 아동극도 함께 관람한다.

결혼이주여성인 엄마들끼리 모임도 꾸려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갖가지 육아·생활 정보, 시가와의 갈등 해결법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성동구 보육가족과 권혜영 이주민 지원 담당은 “이주여성뿐 아니라 한국인 어머니들도 참여해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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