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바닥 콘크리트 포장·탈취시설 보강 나서
비만 오면 빗물과 함께 넘어온 오수 침전물 때문에 악취가 진동하는 울산 삼산배수장의 시설이 개선된다.
울산시는 시민들의 고질적인 민원이 돼온 남구 삼산배수장의 악취 발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환경 개선사업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환경 개선사업의 주 내용은 배수장 바닥(2만1200㎡)에 콘크리트 포장을 해 침전오니가 쌓이는 것을 막고, 유입박스 탈취시설을 보강하는 것이다. 또 콘크리트 포장과 함께 비 온 뒤 바닥의 고압 살수 세척을 위한 펌프와 방류조도 확충하고, 유입박스의 대나무 스크린을 밀폐형 자동수문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9억75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달 18일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오는 8월까지 본격 시설 개선공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삼산배수장은 하루 2만t 정도의 유입오수를 용연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시설인데, 8.6㎜ 이상 비가 오면 배수장 유수지로 빗물과 함께 오수가 넘어 들어와 침전물이 쌓이면서 부패해 악취가 진동하고 도시 미관을 해쳐왔다.
시는 앞서 지난해 4월 삼산배수장에 유입오수 배제시설을 설치해 하루 4만t까지 유입오수를 용연하수처리장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유입박스에 대나무 스크린을 설치하거나 탈취제를 살포하는 등의 방법을 써 왔으나 악취를 막는 데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는 최근 삼산배수장 악취대책회의를 열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다른 시도의 사례를 조사해 환경 개선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
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우기가 오기 전 공사를 끝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배수장 유수지의 콘크리트 포장 뒤에는 맑은 물을 채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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