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누리’ 기증품 싸게 팔아
수익은 다문화가정 등 지원
수익은 다문화가정 등 지원
얼마 쓰지 않고 버리는 유아용품을 재활용해 필요한 가정에 돌려주는 특별한 가게가 울산에 생겼다.
울산 남구지역자활센터는 최근 선암동에 이곳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사업단을 꾸려 ‘아이누리’라는 이름으로 중고 유아용품 전문판매점을 열었다고 3일 밝혔다. 이 매장에 있는 물품은 주로 사업단이 아파트연합회와 각종 환경단체 등을 통해 자녀를 키우는 20~30대 주부들한테서 기증받은 장난감과 보행기, 유모차는 물론 옷가지와 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아용품들이다.
저출산 경향으로 한자녀 가정이 늘면서 얼마 쓰지 않은 유아용품이 멀쩡한 상태로 버려지는 일이 많은데, 이를 재활용해 필요한 가정에 싼값에 제공함으로써 가계 부담도 덜고 환경 문제도 해결하자는 취지다. 비록 남이 쓰던 중고물품이긴 하나 다시 쓰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깨끗이 수선하거나 손을 본 것들이다. 유아용품이나 아웃렛 매장 또는 서점 등에서 오래된 재고품을 기증받은 것들도 있다.
이들 물품은 누구나 시중가격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저소득계층이나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무상 지원이나 특별할인 혜택도 마련돼 있다. 사업단은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 개설 또는 각종 바자회 등을 통한 온-오프라인 중고 유아용품 교환장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매장은 울산 남구의 자립형 지역공동체 사업(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올해 76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며, 수익금은 저소득층 및 다문화가정, 사회복지시설 등 지원에 쓰인다.
허달호 사업단 대표는 “자녀 유아용품을 새 제품으로 사기가 부담스러운 가정에서 쓰던 물품을 구입하는 경로가 주변 친지나 이웃이 대부분으로 나타나는 등 중고품 재활용을 위한 사회적 시스템이 취약한 형편”이라며 “유아용품 재활용 기반의 새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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