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8백마리·오리 1만마리 살처분
경북 안동발 구제역이 뒤늦게 번진 울산에서 최근 구제역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울산 울주군 삼남면 한 농가의 어미돼지 1마리가 6일 구제역 감염 양성으로 판정됐다. 지난 2일 의심 신고된 울주군 삼남면의 또다른 농가의 어미돼지 1마리도 5일 구제역 감염이 확인됐다. 이로써 울산에서는 지난달 25일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농가가 네 곳으로 늘어났다.
또 울주군 삼남면의 또다른 농가 4곳이 지난 4일 구제역 의심 신고를 한 상태여서 구제역 발생 농가가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구제역이 발생하거나 의심 신고를 한 농가 8곳이 모두 첫 발생 농가에서 반지름 3㎞ 안에 모여 있다.
울산시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여덟 농가가 기르는 돼지 847마리를 모두 살처분해 매몰하며 구제역 확산 차단에 나섰다.
경남도도 광역방제기 1대, 소독차량 20대 등을 갖춘 20개 방역팀을 동원해 5~6일 구제역 발생 지역인 김해시와 양산시에 ‘융단폭격식 소독’을 했다.
한편 충남 천안시 북면의 씨오리농장에서 지난 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충남도는 오리 1만2000여마리를 살처분하고 오리알 11만6000여개를 폐기했다. 충남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은 6번째로, 지난 1월31일 이후 33일 만이다.
이 농장 오리들은 지난 2일 갑자기 사료를 먹지 않고 산란율이 떨어졌으며,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5일 진성 판정을 내렸다. 충남도 가축방역 당국은 농장 주변에 이동초소를 설치하고 농장에서 반지름 10㎞ 안 17농가 가금류 62만5000마리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했다.
울산 천안/최상원 송인걸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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