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뢰 공무원 즉시 퇴출·전담조직 신설…
서울 구청들 교육 강화·마일리지제 등 투명성 높이기
서울 구청들 교육 강화·마일리지제 등 투명성 높이기
서울지역 자치구들이 직원들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 갖가지 묘안을 짜내고 있다. 공직사회의 청렴도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구정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부패’라는 인식을 갖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는 이달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일정 시간 청렴교육을 받도록 하는 ‘청렴교육 의무 이수제’를 시행한다. 직원들은 6월까지 15시간짜리 사이버 청렴교육이나, 10시간짜리 공직자 행동강령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마련한 공직가치 교육 과정도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청렴 마일리지 제도’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부서별로 청렴도 향상 실적에 따라 마일리지를 부여하고, 매년 평가를 통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주요 평가 항목은 △고객 관점 △청렴업무 수행 △공직기강 확립 △학습·성장이다.
청렴 행정을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기도 한다. 성북구는 감사팀에서 추진하던 청렴 업무를 더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월 청렴행정팀을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공사, 용역, 물품의 계약 단계 전부터 원가 심사를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업무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대문구도 청렴기획팀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민원인 설문을 통해서도 직원들의 청렴도를 평가한다. 강북구는 위생, 세무, 주택 건축, 교통, 공원녹지, 환경, 보조금 등 9개 분야 17개 업무에 대한 민원 경험이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구청 직원들의 청렴도를 묻고 그 결과를 업무에 반영하는 ‘클린 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강북구 관계자는 “인·허가, 보조금 지원 등 8개 분야 21개 업무에 대해 친절도와 업무처리 공정성, 청렴도 등을 월별로 점검하는 사업도 실시한다”고 말했다.
비리를 저지른 직원에 대한 처벌도 강화하고 있다. 노원구는 지난달부터 음료수나 피자 등 민원인이 구청 직원에게 주는 모든 물품을 받지 않기로 하고, 이를 어길 경우 경고 조처하기로 했다. 민원인에게 돌려주기 어려운 경우는 감사담당관에게 물품을 신고하고, 감사담당관은 이를 지역 복지시설에 기증하고 있다.
마포구는 지난 1월부터 금품수수, 이권·인사청탁, 예산낭비를 없애는 ‘3무 운동’을 구 산하 56개 기관으로 대폭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또 관련 규정을 개정해 주요 공직비리를 저지른 직원의 징계 수위를 높였다. 구로구는 올해부터 산하 기관까지 공무원이 한번이라도 금품을 받으면 처벌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청 안에서 청렴 의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은평구는 직원들의 청렴 의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청 안의 각 부서마다 청렴 의지를 담은 표어를 내걸었다. 관악구는 올해 ‘청렴달력’ 300부를 제작해 각 부서에 나눠줬다. 매월 청렴 교육의 날, 청렴 명상의 날, 청렴 진단의 날이 표기돼 있으며, 청렴 실천과제와 청렴 격언이 수록돼 있다. 관악구 관계자는 “직원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청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건전하고 신뢰받는 공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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