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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무상급식 못받는 ‘오세훈 학년’ 구제하라”

등록 2011-03-09 22:32

서울지역 초등학교 5~6학년생 부모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청 앞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등학교 전체 학년으로 확대할 것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촉구하고 있다. 3월부터 서울지역 초등 5~6학년을 제외한 1~4학년 학생은 무상급식을 받고 있으며, 강남·서초·송파·중랑 4개 구에서는 4학년도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지역 초등학교 5~6학년생 부모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소문동 서울시청 앞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초등학교 전체 학년으로 확대할 것을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촉구하고 있다. 3월부터 서울지역 초등 5~6학년을 제외한 1~4학년 학생은 무상급식을 받고 있으며, 강남·서초·송파·중랑 4개 구에서는 4학년도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중랑구 ‘희망연대’ 등
학부모들 서명운동
“오시장, 정치싸움 말고
전학년 무상급식을”
“나는 공짜인데, 오빠는 왜 돈을 내?”

초등학교 6학년과 2학년 자녀를 둔 김동현(40·서울 도봉구 방학동)씨는 얼마 전 둘째아이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난감했다. 새학기가 시작된 뒤 집으로 날아온 급식 통지서를 본 딸의 물음에 김씨는 “오빠도 공짜로 급식을 할 수 있는데, 아직 돈이 부족해서 다 못하는 거야. 아마 곧 다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답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심어줄까봐, 어른들의 정치 싸움 때문에 부분적으로 무상급식을 하고 있다는 말을 차마 못했다”며 “무상급식을 교육의 일환으로 바라봐야 하는데, 정치 싸움으로 소모적인 논란이 지속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3월부터 서울지역 초등 1~4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시행되면서, 5~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무상급식을 초등학교 전체로 확대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지역 초등 5~6학년 부모 10여명은 9일 오전 11시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세훈 서울시장의 편향된 행동 때문에 친환경 무상급식이 거부된 5·6학년들은 ‘오세훈 학년’이라고 불린다”며 “학생을 볼모로 한 대권 행보를 중단하고, 5·6학년 학생을 위해 배정된 친환경 무상급식 예산을 집행해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있는 강남·서초·송파·중랑 4개 구에서는 4학년도 무상급식 대상에서 제외돼 학생들의 급식 문제가 정치 쟁점화하고 불필요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학부모 박홍근(42)씨는 “중랑구는 당론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교육경비보조금을 집행해 4학년도 무상급식을 시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랑구에서는 이런 학부모들을 비롯해 풀뿌리운동을 해보자는 주민들이 모여 지난 1월16일 ‘중랑희망연대’라는 단체를 결성했다. 그리고 첫번째 사업으로 중랑구청을 대상으로 다른 자치구와 마찬가지로 4학년도 무상급식을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는 지하철역 일대를 중심으로 무상급식 확대를 위한 서명운동과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단체들로 구성된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는 지난달부터 무상급식 찬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 시행을 위해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노재성 운영위원장은 “9일 현재 2만2천여명이 시민으로부터 서명을 받을 수 있는 ‘서명요청 위임자’ 신청을 한 상태이며, 7월 말까지 주민투표가 가능한 서명 수인 42만명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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