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등 타교 출신 임용…총동문회 “역차별” 주장
전북 익산 원광대 총동문회가 최근 취임한 정세현 원광대 총장의 발언을 빌미 삼아 흠집내기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원광대 총동문회는 8일 원광대와 총동문회 누리집 게시판에 ‘원광인이여, 일어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 총장 사과와 법인의 책임있는 답변을 촉구했다. 동문회는 여기에서 “정 총장이 얼마 전 공·사석에서 원광대가 원광대 출신자를 교수로 채용하는 것은 ‘동종교배’라며 원광대 출신자들을 역차별했다”고 주장했다.
또 동문회는 “정 총장이 원광대 출신 교수비율이 41%라고 했지만, 의대·치대·한의대·원불교학과 등 특수학과를 제외하면 26%에 그치고, 공과대 교수 63명 중에서 원광대 출신은 6명뿐”이라고 제시했다. 동문회는 이어 “부총장 3명 가운데, 최근 (학내 출신이 아닌) 인근 대학 초빙교수 2명을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대학 쪽은 이에 대해 “학연·혈연·지연을 배제한 투명한 선발을 강조한 발언이 다르게 해석됐다. 교수 임용과 부총장 영입 과정에서 원광대 출신과 학내 인사가 빠져 동문회가 오해한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 관계자는 “일부가 동문회와 함께 지엽적인 것을 문제삼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올해 원광대 체육학과 교수를 뽑는 과정에서 이 대학 출신과 타 대학 출신 1명씩 2명이 재단에 복수 추천됐으나 이 대학 출신이 탈락했다. 강수기 의·생명부총장과 김대곤 대외협력부총장은 우석대 초빙교수에서 지난달 이 대학 부총장으로 임명됐다. 서울대 출신으로 통일부 장관 등을 지낸 정세현 총장은 지난해 12월 제11대 원광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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