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2 희망자 26만명 응시…내신 반영 안해
전국 처음으로 경기도교육청이 이른바 답을 골라 찍는 ‘오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이 아닌 ‘창의 서술형’ 주관식 평가를 실시했다.
도교육청은 10일 “희망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창의·서술형 평가에 경기지역 전체 409개 고교 중 1학년생은 331개교 13만2960명, 2학년은 321개교 12만7931명 등 26만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창의 서술형 평가는 단순 암기 및 답 골라 찍기의 ‘오지선다형 객관식’과는 달리 수험생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자신의 습득 지식을 모두 동원해 답을 서술하는 형태의 시험이다.
이번 시험에서 1학년은 국어와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과목을, 2학년은 사회와 과학 중 한 과목을 선택한 뒤 4과목에 대한 시험을 치렀다. 시험 문항은 과목당 8개 문항으로 모두 서술형이었다. 배점은 문항 난이도에 따라 4점, 7점, 10점 등으로 차등화했고 채점 기준으로는 기본 답안 외에 1∼4개의 인정 답안 등 2가지 유형이 제시됐다. 수험생들은 평가 뒤 스스로 답안 내용과 채점 기준표, 채점시 유의사항을 비교해 자신의 취약점을 진단하고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또 사교육 조장을 우려해 평가 결과는 내신에 반영하지 않지만, 매년 1차례 시험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특히 평가 문항을 잘 해결한 학생은 심화학습을, 미해결 학생은 보완학습을 하도록 학생 지도에 반영하기로 했다.
정순근 경기도교육청 장학관은 “현행의 ‘객관적 선택형’으로는 미래 핵심역량 강화와 창의적 지성 교육을 이뤄낼 수 없다”며 “창의 서술형 평가를 통해 수업과 평가 방식을 바꾸고 성적 경쟁 위주의 학교문화를 창의성 신장과 다양성 존중의 풍토로 되돌리기 위한 것이 이번 시험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단순 지식 암기와 문제 풀이 위주 학습 형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내 지필평가 배점의 20% 이상을 서술형 문항으로 시행하도록 했고, 올해는 서술형 문항 배점 비율을 25%로 높일 계획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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