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골재업체, 항만공사에 싸고 약한 토석 납품”
시·공사·업체 거래 의혹…공사 “규격 맞는 암석만 선별”
시·공사·업체 거래 의혹…공사 “규격 맞는 암석만 선별”
울산 신항만 배후단지 조성 공사에 불량 토석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본부는 17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신항만 배후단지의 방파제 축조 및 매립 공사 현장에 울산시 자원회수시설 터에서 나오는 강도가 약한 불량 토석이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노조 울산본부가 이날 공개한 자원회수시설 터 토석의 시추 조사 성과표를 보면, 암석의 강도와 품질을 나타내는 암질지수(RQD)가 가장 양호한 상태인 ‘100’을 기록한 것은 얼마 되지 않고, 대부분 가장 불량한 상태인 ‘0’으로 나타났다. 건설노조 울산본부는 “성과표에 나타난 품질의 암석으로는 항만 배후단지의 방파제 축조 공사에 쓸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시가 골재업체에 자원회수시설 터의 토석을 싼값에 넘겨 울산항만공사에 납품하면서 폭리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시와 항만공사, 시공업체 및 골재업체 사이에 암묵적인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는 2009년 10월부터 민간투자사업으로 성암동 쓰레기매립장 확장 및 소각장 증설을 위한 자원회수시설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매립장 확장 공사에서 나오는 토석을 주로 울산 신항만 배후단지 조성 공사장 등에 반출하고 있다.
시 쪽은 “세외수입을 위해 자원회수시설 터에서 나오는 대규모 토석에 대해 사업시행자를 통해 토석 매입업체를 선정해 반출하고 있다”며 “시추조사표의 암질지수는 자원회수시설 터의 전체 암질을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항만공사 쪽도 “자원회수시설 터에서 신항만 배후단지 공사장으로 토석이 운반돼 오면 압축강도시험을 거쳐 규격에 맞는 암석만 선별해 사용한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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