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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가을걷이 끝나면 오선지 위에 노래를 짓죠”

등록 2011-03-18 20:47

김백근
김백근
콘서트 여는 ‘농부가수’ 김백근씨
“전국 농부와 순회공연하는 게 꿈”
“우리는 매순간 생명을 먹고 사는 것이지요. 생명과 자연에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농부 가수’로 알려진 김백근(48·사진)씨가 19일 저녁 7시 경기도 광명시민회관에서 콘서트를 연다. 올해로 세번째다.

광명시 노온사동에서 5만㎡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는 김씨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영락없는 농사꾼이다. 하지만 가을걷이가 끝난 뒤부터는 오선지를 잡고 음악에 몰두한다. 지금까지 만든 노래는 30여곡. 농부·자연·생명을 주제로 한 ‘농부의 마음’ ‘쌀’ 등으로 작사·작곡·노래 혼자서 다 한다.

20대 초반 음악에 “미쳐” 서울에서 3~4년동안 밴드 생활도 했지만, 고향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6대째 고향인 광명을 지키는 김씨는 ‘농사와 음악’이란 쉽지 않아 보이는 조합을 두고 “농사는 삶이고, 음악은 삶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2009년 4월 <땅으로부터의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첫 음반을 낸 그는 “땅을 버렸다면 이런 콘서트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자연과 생명의 메시지를 담아 모든 이의 가슴에 담아주고 싶다”고 웃었다.

지난해 콘서트 수익금 450여만원으로 결식아동을 도운 김씨는 “이번 콘서트에도 광명농협·농업경영인연합회·농촌지도자연합회·여성의전화 등 지역 농업계와 시민단체의 도움이 컸다”며 “올해는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수익금을 쓰겠다”고 말했다.

3부로 나눠 꾸미는 이번 콘서트에는 김씨의 노래 친구이자 선배인 신촌블루스 엄인호씨 등이 초대 손님으로 참여하고, 모교인 온신초교 어린이합창단이 우정 출연해 그가 작사·작곡한 동요 등을 들려준다. “전국의 농부들과 어울리고 노래하는 순회 콘서트를 여는 게 꿈”이라는 김씨는 “겨우내 구제역으로 고통을 겪은 농심을 달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수많은 세월 흘러 고왔던 손이 거칠어졌어도, 아무런 후회 없이 이 땅 지켜나가는 농부들이여~.”(‘농부의 마음’ 중에서). (011)9732-6408.

광명/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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