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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방재언덕이 해일 막아줄까?

등록 2011-03-22 08:31

마산구항 방재언덕 설치사업 개요도
마산구항 방재언덕 설치사업 개요도
태풍매미 피해 마산구항에
1250m길이 언덕 설치 추진
“오히려 침수위험 커져” 논란
최근 일본의 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 사태를 보며, 경남 창원시 마산어시장 앞바다에 방재언덕을 설치하려는 계획이 시민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방재언덕이 오히려 더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국토해양부 마산해양항만청은 21일 “마산어시장 등 대규모 상업시설이 들어서 있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서동과 오동동 일대 이른바 ‘마산구항’ 앞바다에 2015년 말까지 방재언덕을 설치하기 위해 한국개발연구원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맡겨 놓은 상태”라며 “오는 7월 설계에 들어가 내년 8월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옛 마산시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몰아쳤을 때 사망 18명, 부상 13명의 인명 피해와 1677억여원의 재산 피해를 봤으며, 특히 마산구항 지역은 침수에 따른 재산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옛 마산시는 2004년부터 마산구항 지역 앞바다에 길이 1250m, 너비 30~90m의 방재언덕 설치 방안을 추진했다. 방재언덕은 큰 파도를 막는다는 점에서 방파제와 같은 구실을 하지만, 방파제보다 육지에 가깝게 설치되고, 언덕과 육지 사이 바다를 메워 공원 등 친수공간을 만든다는 점에서 방파제와 다르다.

하지만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등 지역환경단체들은 방재언덕이 방재는커녕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들 단체는 방재언덕의 가장 큰 문제로 마산구항 지역 배수 능력 저하를 꼽는다. 큰비가 왔을 때 육지에서 바다로 물이 빨리 빠지지 못해 마산구항 일대가 침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방재언덕을 너무 높게 설치하면 시민들의 바다 조망권이 훼손되고, 그렇다고 너무 낮게 설치하면 해일 등에 대한 방재 기능이 떨어지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방재언덕의 적정 높이에 대한 검토가 끝나지 않았으며, 분석해야 할 쟁점도 많이 남아 있다”며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끝낼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조사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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