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다문화가정 아이들 ‘맞춤교육’ 효과

교사 방문지도 뒤 ‘학력·인성 좋아졌다’ 70% 넘어
교육청, 대학생 멘토·문화 체험 등 예산지원 확대

다문화 가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의 맞춤형 다문화 교육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지역 다문화 가정 초·중·고교생은 2006년 375명, 지난해 1392명에 이어 올해 1600여명으로 5년 사이 4배 이상 늘었다. 도교육청은 2008년 다문화 가정 학생 교육 예산으로 1억2900만원을 썼지만 올해는 9억2400만원을 편성하는 등 다문화 가정 학생 증가에 발맞춰 다문화 교육 정책을 수정하고 지원을 확대했다.

담임 교사나 교과 전담 교사 등이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학생을 가르치고, 부모와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가정 교육지원’이 효과를 내고 있다. 2008년 다문화 가정 100곳을 대상으로 벌였던 찾아가는 다문화 가정 교육지원 사업은 올해 450곳으로 확대됐다. 도교육청이 지난해 10월 다문화 가정 442곳을 대상으로 벌인 사업 호응도 조사에서 348곳(78.7%)이 ‘학력이 향상됐다’고 답했으며, ‘성격이 밝아졌다’고 밝힌 가정도 326곳(73.8%)이었다.

2009년 4월 한국교원대(초등교육과), 청주교육대 등과 협약해 벌이고 있는 ‘예비 교사 멘토링제’도 호응도가 높다. 지난해 대학생 246명을 멘토로 뽑은 데 이어 올해는 400명을 선발해 다문화 가정 자녀와 ‘1 대 1’로 결연을 맺고 학습지도를 할 계획이다. 이들 예비교사 멘토들은 소속 학교에서 근로 장학금, 교육 봉사 학점 부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다문화 가정과 학생 모두 만족해한다.

충북도교육청이 2009년 2월 전국에서 처음 세운 다문화가정교육지원센터는 다문화 가정 학부모들에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창구다. 이곳에서는 퇴직 교원 20명이 결혼 이민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등에게 한글과 역사·문화·예절 등을 가르치는데 지난해 한글 수업을 받은 다문화 가정 학부모 95명이 한국어능력시험에 합격했다.

도교육청은 다문화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문화 가정 학부모를 초등영어 지도사(29명)와 다문화 체험 강사(43명)로 위촉했다. 또 영어·일어·중국어·베트남어 등 4개국 언어로 만든 다문화 가정 교육 지침서 <다국어로 알아보는 학교 생활>과 다문화 이해 교육 영상 만화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어울림으로 만드는 큰 세상> 등 맞춤형 다문화 교육 자료도 펴냈다.

도교육청 총무과 박진동씨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 정책을 확대했더니 학생들의 적응도와 학력 향상 효과가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효과적인 다문화 교육법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