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밀양시 “지방세 50% 감면” 홍보전
최근 경남에 배정된 12개 수도권 공공기관 가운데 세수와 인구유입 등 측면에서 최대기관으로 꼽히는 대한주택공사(주공) 유치문제를 싸고 도내 시·군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진주시는 1일 주공 본사가 관내에 옮겨오면 △지방세 50% 감면 △50만평 규모 주공 타운 조성 △택지 5만평 제공 △직원 가족 취업 보장 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시 공무원 30여명은 지난달 30일 아침 8~9시 1시간 동안 경기 성남시 주공 본사 앞에서 “후회없는 선택 진주입니다.” 등을 내건 구호판을 들고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황철곤 마산시장은 지난달 29일 마산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단’전체회의에서 “주공을 비롯한 주택산업군이 마산으로 옮겨오면 10만평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직원 전용 아파트를 특별 분양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도 최근 주공 쪽에 장유 새도시 근처 공공기관 유치 예정터 200만평 가운데 50만평 제공과 함께 △지방세 50% 감면 △직원 가족을 위한 보육원·탁아소·유치원 등 교육시설 설립 지원 △직원 가족 공공시설 이용료 감면 △직원 자녀의 공립 외국어고 및 영어마을 일정 비율 배정 등을 약속했다.
밀양시는 지난달 30일 주공을 유치하기 위해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유치단을 발족한 데 이어 6일엔 시·도의원과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등 각계 대표 100여명으로 꾸려진 ‘범시민 추진위’를 발족시켜 15일까지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양산시도 10년 동안 터를 거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기숙사 터 제공 △후생복지시설 건립 등을 주공 쪽에 제시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본사 인원 3800여명, 연간 지방세 납부액 88억원인 주공을 유치하기에 급급해 기초단체들이 자체 재정사정 등은 고려하지 않고 앞다퉈 무리한 조건을 내거는 사례가 적잖다”고 말했다.
창원/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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