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돗물 저장 없이 직결급수 전환 계획
서울시내 가정용 옥상 물탱크가 2014년까지 모두 사라져 2만4000여가구가 수도꼭지를 통해 수돗물을 직접 공급받게 된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돗물 수질관리 강화 방안인 ‘건강하고 맛있는 아리수 4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가정용 옥상 물탱크가 수돗물 불신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수돗물을 수도꼭지로 바로 공급하는 ‘직결 급수’ 체계를 2014년까지 갖추겠다는 것이다. 올해부터 물탱크를 쓰는 2만4000여가구 가운데 4000가구는 올해 안에 직결 급수로 전환하고, 나머지 2만가구는 2014년까지 직결 급수로 바꾼다.
또 급수관이 낡았는데도 공사비 부담 때문에 고치지 못하는 서민가정 8000가구에는 급수관 교체 공사 비용을 지원한다.
수돗물에서 나는 염소 냄새도 줄일 계획이다. 정수장에서만 한꺼번에 염소를 주입하는 방식을 바꿔, 오는 6월부터는 여러 배수지에서 나눠 주입하기로 했다. 정수장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풍기곤 하던 염소 냄새를 줄이기 위해서다.
오존 소독, 숯과 같은 활성탄 주입 등으로 고도 정수처리한 수돗물도 서울시 전역에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부터 강서구 등 3개구에만 이런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 2014년까지 고도 정수처리 시설 6곳을 더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의 기준도 이번에 마련했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중금속 등 유해성분이 없으며, 용존산소가 충분히 녹아 있고, 산소가 5㎎/L 이상, 수온은 4~15℃를 유지하는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수센터·배수지 등을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밖에 서울시내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하고, 수돗물 사용량 및 추정요금을 문자메시지나 전자우편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도 시행할 예정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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