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달서구 소득 높고 인구 밀집
서·남구 열악…“지역내 갈등 우려”
서·남구 열악…“지역내 갈등 우려”
수성구와 달서구는 소득 수준과 삶의 질이 높지만 남구와 서구는 상대적으로 낙후되는 등 대구시 안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심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시의회 이재녕(53·남구) 의원은 대구 지역 8개 기초자치단체의 인구 증가율, 재정 자립도, 아파트 시세, 재산세 부담액 등 10여가지 잣대로 지역별 격차를 조사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수성구와 달서구는 시민들이 아파트에 사는 비율이 75%와 81%로 나타났지만, 서구와 남구는 31% 선에 머물러 2배 넘게 차이가 났다.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은 수성구 598만원, 달서구 483만원이지만 서구 432만원, 남구 431만원으로 조사됐다. 개인별 소득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1인당 재산세 징수액은 기초자치단체 8곳 가운데 수성구가 가장 높아 6만1천원이지만, 남구는 가장 낮아 3만6천원으로 나타났다. 서구는 4만5천원으로 조사됐다.
사설학원도 수성구와 달서구에 밀집돼 대구시내 전체 학원 3650곳 가운데 달서구 992곳, 수성구 919곳이지만 남구 167곳, 서구 183곳으로 조사돼 큰 차이를 보였다. 시민 1인당 공원면적도 수성구가 7.7㎡로 가장 넓었고, 달서구(5.1㎡)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남구는 0.3㎡에 그쳤으며, 서구는 1.9㎡로 조사됐다. 지역별 재정 자립도도 수성구가 33.1%로 나타났으나 서구와 남구는 16~18%대에 머물렀다.
이런 격차 때문에 수성구와 달서구로 인구가 몰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인구 증가율이 수성구 1.27%와 달서구 1.52%로 집계됐지만, 서구는 -0.26%, 남구는 -0.39%로 오히려 인구가 줄어들었다.
이 의원은 “지역별 격차가 갈수록 심해져 그대로 놔두면 지역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보인다”며 “대구시가 특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지역 안에서 지역별 격차문제를 연구해 온 대구경북연구원 대도시권연구실장 류형철 박사는 “대구뿐만 아니라 부산과 광주 등에서도 도시지역 안에서 지역별 격차는 심하다”며 “노후지역 재정비특별법 등을 제정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