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숲 가꾸기 행사에 참가한 울산 무거초교 학생들이 운동장 주변에 편백나무를 심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울산 생명의숲 제공
‘숲 가꾸기 모델’ 울산 무거초교
편백나무 심고 체험교실 운영
편백나무 심고 체험교실 운영
“이 나무가 빨리 자라 우리들 건강도 지켜 주고 우리 학교 명물이 됐으면 좋겠어요.”
지난 23일 오후 울산 무거초등학교 운동장 주변에 편백나무를 심던 이 학교 4학년 학생들은 나무를 잡고 삽질을 하면서도 연방 터져 나오는 웃음과 말문을 닫지 못했다. 울산 생명의숲이 모델학교 숲 가꾸기 행사로 마련한 이날 나무 심기 행사에서 이 학교 학생 150여명은 울산 생명의숲 회원들 및 학교운영위원 등과 함께 편백나무 67그루를 심었다.
이 나무들이 다 자라 숲이 조성되면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삼림욕을 하며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 된다. 편백나무는 일본이 원산지인 상록침엽교목으로 우리나라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 잘 자란다. 피톤치드를 비롯한 건강에 유용한 물질이 많이 나와 삼림욕을 위한 목적으로 최근 많이 심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생명의숲과 유한킴벌리가 3년 동안 6000만원과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모델학교로 뽑혀 이날 울산 생명의숲(이사장 황두환)과 함께 나무를 심었다. 생명의숲과 이 학교는 산림청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아 운동장 주변에 느티나무도 심을 계획이다.
이날 나무 심기 행사 뒤에는 울산 남구가 지원한 3000만원으로 운동장 한쪽에 있던 조립식 건물 내부를 개조해 만든 숲 체험교실도 문을 열었다. 편백나무 목재로 내장한 숲체험교실 안에는 학생들이 편안하게 책도 읽고 숲 체험 교육도 받을 수 있게 책걸상과 함께 친환경 실내정원과 각종 숲 체험 교육자료 등을 갖춰 놓았다.
생명의숲은 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 저장할 수 있는 시설도 갖춰 편백나무들에게 공급하기로 했으며, 앞으로 건물 옥상에 햇빛발전설비도 설치해 숲 체험교실에서 필요한 전력을 충당하기로 했다.
남기종 울산 생명의숲 운영위원장은 “삭막한 도시 환경 속에서 적잖은 아이들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으로 건강을 잃어 가고 있다”며 “이 학교의 편백나무숲과 숲 체험교실이 이를 극복하는 도시학교의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한열 무거초교 교장도 “아이들에게 학교에서만큼은 자연 친화적이고 청량한 녹색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며 “학교 숲과 숲 체험교실이 건강하고 쾌적한 학습공간을 만들고 지역민에게도 휴식을 위한 쉼터 구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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