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옛 코아백화점)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들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이브존 불매운동 서명에 시민 7000여명이 참가했다”며 옛 코아백화점 직원들의 고용승계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제공
승인없이 매장 증축공사
민주노총 “시민안전 위협”
회사쪽 “준공서류 준비중”
민주노총 “시민안전 위협”
회사쪽 “준공서류 준비중”
패션전문업체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이 일부 구조변경의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전북 전주시는 완산구 서노송동 세이브존 전주코아점이 리모델링한 건물의 사용승인도 받지 않은 채 최근 개장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건축법 위반으로 일부 사용정지 시정명령과 함께 완산경찰서에 고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사용정지한 곳은 직원식당을 매장으로 바꾼 지하 1층 368㎡와 사무실을 매장으로 변경한 지상 6층 291㎡이다. 또 지하 1층 용도를 바꾸면서 방화구획을 변경했지만 사용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시는 덧붙였다.
시는 “세이브존이 문을 열면서 증축(외부), 대수선(내부 및 외장교체), 용도변경(지하 1층, 지상 6층) 등을 허가받았지만, 외부 증축공사가 끝나면 한꺼번에 사용승인을 신청하려다 아직 못 한 것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 벌금을 물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세이브존은 종전 코아백화점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지 않은데다,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3일 개장을 강행해 시민들에게 눈총을 받았다.
시민 박창규(47)씨는 “개점 당시 세이브존을 찾았다가 현장이 너무 엉망이어서 기분이 나빴다. 사용승인도 받지 않고 문을 열었다니, 시민을 무시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신현종 코아노조위원장 등 조합원 11명은 고용승계를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세이브존 불매운동을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지난해 코아백화점을 인수한 세이브존이 자산매각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기존 직원을 일거에 내쫓고, 이후 전주에서 단 한명의 정규직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노총은 “화장실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고 먼지와 페인트 냄새가 빠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장을 했다”며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경영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세이브존은 이에 대해 “현재 지하는 사용하지 않고 있고, 공사가 대부분 끝나 준공서류를 준비중이다. 매장까지 들어와 벌이는 불매운동은 영업방해이니 집회신고한 범위 안에서만 허용돼야 한다. 진출 형태가 인수합병이 아니고 자산매입인 만큼 고용승계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