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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이사람] “세계시장 공략은 고국서 하려고요”

등록 2011-03-29 21:04

재미동포 한유봉씨
재미동포 한유봉씨
적외선 광학렌즈 원천기술 보유
유수 업체 납품 ‘연매출 300억원’
독립유공자 후손 “뿌리의식 발동”
“큰 시장인 중국과 한국에 한발 다가서려고요. 깊은 뿌리의식도 발동했고요.”

적외선 광학 렌즈의 원천기술 보유사인 미국 아르엠아이(RMI) 대표인 재미동포 한유봉(69·사진)씨는 28일 고국으로 돌아온 ‘귀거래사’를 이렇게 밝혔다. 그는 50년 동안의 미국 생활을 접으려고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 이전지를 물색해왔다.

이 회사는 록히드 마틴, 지엠(GM), 비에이이(BAE), 도시바 등 세계적 군수항공업체에 셀렌화 아연(CVD ZnSe)과 실리콘 카바이드 따위 화합물로 표면처리를 한 적외선 광학 렌즈를 납품해 해마다 3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왔다.

한씨는 “적외선 광학렌즈의 쓰임이 애초 야간 투시·탄두유도 장비부터 안개나 어둠 속에서 자동차의 시야를 확보하는 장치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에서 한해 100억원어치를 군사용이나 민수용으로 들여오는데, 수입대체에도 한몫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광주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2015년까지 4000만달러를 광주에 투자해 회사를 단계적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올해는 광주 평동산단 터 6만여㎡에 셀렌화 아연 렌즈공장을 짓고, 성탄절 이전까지 시제품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이어 실리콘 카바이드 렌즈, 사파이어 레이저 등으로 생산을 확대해 14조원대의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로 삼을 작정이다.

“경기 파주·군포 등지에도 계열 공장을 뒀지만, 광산업 생산기반이 탄탄하고 연구 인력도 많은데다 주변 개발이 덜 된 덕분에 연구환경이 좋은 광주를 본사 이전지로 선택했습니다.”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시장 근접성과 연구개발 환경을 이전지 선택 이유로 들며 실용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 난징에서 안창호 선생과 활동했던 독립유공자 한치진(1901~?) 선생의 3남으로 서울에서 태어나 경복고를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갔다. 1964년 웨스트버지니아 웨슬리언대를 졸업하고 70년 미주리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레이저 분야에서 일했다. 이후 83년 광부품업체 아르엠아이를 인수했고, 걸프전에서 선보인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광학부품을 개발해 각광을 받기도 했다.

광주/글·사진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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