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기금으로 설립 다수 학생에 혜택”
경기 안성시가 소수 인재 육성을 위한 특목고 설립을 포기하는 대신, 다수 학생에 대한 고른 혜택을 위해 특목고 조성 기금 60억원을 장학금으로 쓰기로 했다.
안성시는 29일 “특목고 설립을 위해 조성된 기금 60억원을 장학금으로 쓰기로 하고 최근 재단법인 ‘안성시민장학회’ 설립을 위한 법인등기를 마쳤다”고 밝혔다.
시민장학회는 학업과 과학기술, 예술체육, 환경생태, 역사문화, 자원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적인 학생을 발굴·육성하고 다문화가정과 기초수급대상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상대로 장학사업도 펼친다. 우선 다음달 관내 저소득층 학생과 성적우수 학생 가운데서 중·고교생과 대학생 36명에게 4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안성시는 지난 2008년 특목고 설립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기금을 조성해왔다. 그러나 500억∼600억원의 거액을 들여 특목고를 설립해도 지역할당제가 정원의 5%에 그쳐 지역 학생들이 많이 혜택을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또 수도권 특목고가 전국 133개 중 46개교에 이르고 경기도에만 6개의 특목고 설립이 추진되는 등 포화상태인데다,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이 나오면서 지역에서 부정적 여론이 높아졌다.
황은성 안성시장은 “극소수를 위한 특목고보다 다양한 교육복지사업을 펼쳐 장기적 안목에서 안성 발전을 위한 교육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2015년까지 기금을 1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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