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비전대학 유아교육과 학생들이 아프리카 신생아들에게 선물할 털모자를 흔들어 보이고 있다. 전주비전대학 제공
전주비전대 유아교육과 학생
‘아프리카에 털모자를’ 신선
‘아프리카에 털모자를’ 신선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는 모자를 뜨면서 사랑을 배워요.”
전북 전주비전대학 유아교육과 학생 104명과 교수 3명 등 107명이 저체온증으로 죽어가는 아프리카 신생아를 살리자는 모자뜨기에 나섰다.
이 학과 1~3학년 학생들은 새학기를 맞아 1박2일 모꼬지를 가는 대신, ‘세이브더칠드런’ 운동에 동참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국적·종교·이념을 초월해 아동보호 활동을 펼치는 국제아동권리기관이다.
이들은 어린이를 돕는 국제운동에 참가하는 방법으로 술판으로 얼룩진 모꼬지 문화를 바꾸려 했다. 이들은 털실과 바늘 등 제작키트를 사는데 1인당 1만2000원을 기꺼이 지출했다.
3학년 대표 최은비(20)씨는 “아프리카에서 해마다 신생아 400만명이 생후 1개월 이내에 사망하는데 이는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이라며 “털모자가 아이 체온을 약 2도 높여주는 인큐베이터 구실을 해 저체온증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해 뜨개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입생 최보경(18)씨는 “처음 해보는 털실뜨기여서 풀었다가 다시 짜기를 여러차례 반복했지만, 새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사랑의 털모자 107개는 29일 한국 세이브더칠드런으로 보내졌다. 국제기관을 통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와 말리 등에 기부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학과는 지난 2008년부터 모꼬지를 가는 대신 충남 태안지역 기름제거, 유니세프 아우인형 만들기(인형 판매수익금을 어린이 질병예방에 사용) 등의 봉사활동을 벌였다.
학과장 이영주(43) 교수는 “선후배가 두루 동참한 봉사활동을 계기로 학생들 사이에 연대감과 동질감이 저절로 싹튼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학과장 이영주(43) 교수는 “선후배가 두루 동참한 봉사활동을 계기로 학생들 사이에 연대감과 동질감이 저절로 싹튼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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