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전북 부안 봉덕리 부안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이주여성과 활동가 기자들이 <부안다문화타임즈> 창간호를 들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부안종합사회복지관 제공
이주여성이 취재하는 ‘부안다문화타임즈’ 창간
이주여성들이 기자로 활약하는 격월간지 <부안다문화타임즈>가 지난 29일 창간했다.
전북 부안종합사회복지관은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사업에 선정돼 1100만원을 지원받아 이주여성 자신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직접 써서 소통하는 매개체로 신문을 내기로 결정했다. 타블로이드판 16면 분량의 창간호는 2000부를 발행했으며, 앞으로 격월로 8면씩 나올 예정이다.
이주여성 기자 6명은 일본인 기노시타 사토코(45), 가네다 세이코(43), 베트남인 딘티덩(26)·딘디프엉(26)·응웬티타오(25), 타이인 짐미(39)로 한국 생활 4~15년째다. 한국인 활동가 최문희·서영숙·김현숙·임명화씨 등 4명도 함께한다.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응웬티타오는 “한국말이 아직 유창하지 않지만 글 쓰는 데는 나름 자신이 있었고 남편도 아주 자랑스러워한다”며 “기자가 된 소식을 고향 부모님께 빨리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창간호 1면에 대지진 피해를 본 고국 일본을 걱정하는 이주여성 기사를 소개한 기노시타 사토코는 “새로 이주하는 여성들이 지금 열심히 사는 이주여성 언니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신문을 잘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획홍보팀장 김병희씨는 “이주여성 기자들이 취재가 서툴러 애로사항이 많았지만 자신들의 얘기를 쓰다 보니까 곧 적응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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