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시인’ 안상학씨와 독자들이 지난 2009년 2월 청주시 수동 ‘책과 글’에서 열린 인문학 모임에서 시와 문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청주/오윤주 기자
탁석산·윤구병 철학 등
농익은 토론 향연 펼쳐
환경연합 ‘풀꿈강좌’도
농익은 토론 향연 펼쳐
환경연합 ‘풀꿈강좌’도
봄바람이 인문학 바람을 데려왔다.
국립청주박물관과 지역 주간지 <충청리뷰>는 13일부터 6월22일까지 ‘희망의 인문학, 봄 박물관에서 꽃피다’ 강좌를 연다. 10차례 열리는 강좌에서는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문학, 역사, 철학, 미술 등 인문학 향연이 펼쳐진다.
철학자 탁석산·윤구병 선생이 철학 이야기를 풀고,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은 생각의 좌표와 형성을 논한다. 한양여대 영문과 안병대, 명지대 건축과 이재인, 서울대 미학과 이해완, 충북대 사학과 박걸순 교수 등 분야별로 내로라하는 교수들이 농익은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시 못지않은 이야기꾼 도종환 시인도 인문학의 매력을 풀어헤친다. 5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유럽의 장식미술 바로크와 로코코전’을 관람하고, 6월에는 국립전주박물관과 한옥마을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강좌는 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리고, 5일까지 <충청리뷰>(043-250-0040)에 수강 신청을 해야 한다.
김성명 국립청주박물관장은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깨닫는 강좌가 될 것”이라며 “강좌를 통해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여럿과 두루두루 나눠 지역이 훈훈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월부터 11월까지 다달이 한차례씩 ‘풀꿈강좌’를 한다. 4월에는 장회익 서울대 명예교수의 ‘온 생명과 녹색 문명’, 5월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생태도시 어떻게 만들 것인가’ 등의 강의가 이어진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043-222-2466)에 신청하면 무료로 수강할 수 있으며, 강의는 상당도서관에서 이뤄진다.
인문학 모임들도 봄을 맞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2002년 꾸려 매월 첫번째 수요일마다 여는 ‘책읽는 사랑방’은 4월 마크베코프의 <동물권리선언>을 읽고, 토론한다. 청주시 수동 골목길에 있는 글쟁이들의 사랑방 ‘책과 글’에서 열리는 인문학 모임과 청주아올의료생협이 여는 독서 모임도 재미있다. 이들 인문학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도현(46)씨는 “인문학이 마치 돈 안 되는 학문으로 뒷방 신세를 지고 있지만 그 쏠쏠한 재미와 매력은 빠져들어 보면 금방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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