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가대로 개통뒤 승객 ‘뚝’
여객선사들 휴업 석달 연장
여객선사들 휴업 석달 연장
지난해 12월 부산과 거제도를 오가는 거가대로 개통으로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줄어들어 휴업에 들어갔던 여객선사들이 올해 6월 말~7월 초까지 휴업을 연장해 58년 만에 뱃길이 완전히 끊길 가능성이 커졌다.
부산해양항만청은 31일 “부산에서 거제도 옥포·장승포·고현을 오가는 여객선 6척의 운항면허가 있는 4개 여객선사가 최근 추가로 석 달 동안 휴업을 신청해 이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여객선사들은 지난해 12월14일 거가대로 개통으로 승객이 크게 줄자 같은달 31일까지 휴업을 신청해 운항을 중단했다. 일부 여객선사들은 거가대로로 차량이 몰리는 것은 개통 초기 호기심에 구경을 하려는 차량이 많은데다 상업운영에 앞서 요금을 받지 않아 일어나는 ‘반짝 현상’일 것으로 보고 지난 1월 초 운항을 재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가대로 운영사 쪽이 올해 1월1일부터 승용차 기준 1만원의 요금을 받고 있는데도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늘지 않았다. 시원한 바다를 가로지르며 차량이 부산~거제도를 40분~1시간에 주파하는 거가대로의 경쟁력을 여객선이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이다.
여객선사들은 곧바로 석 달 동안의 휴업을 신청해 3월 말~4월 초까지 운항을 중단했다. 이 기간에 여객선사들은 운항 재개를 노렸으나 승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또다시 휴업 기간을 석 달 연장했다. 여객선사들이 6월 말~7월 초까지 영업을 재개하지 않으면 운항면허가 취소된다. 연안 여객선은 1년에 6개월 동안만 휴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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