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명운동 벌여
“등록금 인상 등 초래”
“등록금 인상 등 초래”
부산대 학생들이 국립대 법인화 반대운동에 나섰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5일 오후 6시께부터 교내 ‘넉넉한터’에서 법인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1000여명의 참가 학생들은 집회에 앞서 오후 4시45분 넉넉한터를 출발해 부산대 지하철역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거리행진을 벌이면서 “부산대 국립대 법인화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은 집회에서 법인화 반대 10만명 서명운동과 공모전 등 지난달 벌인 법인화 반대운동을 담은 동영상 상영과 문화공연, 법인화 반대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과 학생회장 연설 등을 통해 법인화 반대운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특히 김재경 비정규직교수노조 부산대 분회장과 윤두영 부산교육대 총학생회장이 무대에 올라 부산대생들의 법인화 반대운동에 힘을 실었다.
참가 학생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국립대를 법인화하면 국가의 재정 지원이 줄어들어 국립대는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수익사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이는 대학이 학문의 전당이 아니라 기업의 맞춤식 인재를 길러내는 취업 양성소로 전락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재정이 부족한 지방대학들은 충당하지 못한 재정을 채우려고 등록금을 인상할 수밖에 없으며, 이사회 중심의 운영구조로 바뀐 법인대학은 국고보조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거나 돈으로 교수직을 사고 학생들을 감시하는 등의 재단 비리가 자주 일어나는 사립대의 문제들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현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국립대는 더 많은 사람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다양한 분야의 학문 연구와 발전을 국가에서 보장해 주기 위해 만들었는데, 이를 시장에 내맡기는 태도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교육에 대한 정부 부담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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