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우(맨 오른쪽) 기독교 대한감리회 충북연회 희망봉사단 본부장 등이 2009년 11월 7호 사랑의 집을
지어 음성군 감곡면의 한 홀몸노인에게 선물했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충북연회 희망봉사단 제공
홀몸노인·장애인에 둥지 선물
4년만에 회원 1000명 넘어서
매주 130여곳에 반찬 배달도
4년만에 회원 1000명 넘어서
매주 130여곳에 반찬 배달도
[사람과 풍경] 대한감리회 충북연회 ‘희망봉사단’
충북 충주시 이류면 이영배(55)씨는 최근 꿈에 그리던 아담한(50㎡) 하얀 집을 선물 받았다. 지은 지 50~60년된 낡은 흙집에서 살아 온 이씨는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던 지난 겨울 슬레이트 지붕이 내려 앉을까봐 밤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자신도 문제지만 정신지체 장애를 앓고 있는 딸(14)과 아내에 대한 걱정이 더 컸다.
이씨는 “집이 생긴 뒤 밤에 두 발을 뻗고 잠을 잔다”며 “자기 방이 생긴 딸아이가 너무 좋아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씨의 하얀 집은 기독교 대한감리회 충북연회 희망봉사단(단장 문성대·60·단양 매포교회 목사)이 선물했다. 2007년 4월 꾸려진 희망봉사단은 ‘사랑의 집 짓기’ 봉사로 해마다 2~3곳의 장애인, 홀몸 노인 가정에 집 선물을 하고 있다. 이씨가 받은 집은 봉사단이 지은 10번째 사랑의 집이다. 집 짓기는 정석훈 벧엘건축 사장 등 건축일을 하고 있는 청장년 연합회 회원 30여명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이달 안에 괴산군 불정면의 한 조손가정, 5월에는 청원군 강외면과 충주시 소태면에서 사랑의 집을 선물할 참이다.
이병우(59) 봉사단 본부장은 “나누면서 사랑을 찾고, 봉사하면서 희망을 키운다. 봉사하는 우리들이 더욱 복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사랑의 반찬도 나누고 있다. 주부 신도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충주동부교회와 청주제일교회, 청주에덴교회 등에서 반찬을 만들어 홀몸노인 가정 등 130여곳에 반찬을 전달한다. 지난해 겨울에는 불우이웃에게 연탄 2만8천여장을 전달했고, 지난달에는 충북연회 외국인력지원센터와 ‘외국인 쉼터’를 열어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들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때는 1700여명이 달려가 봉사를 하는 등 재난 구호 사업에도 열심이다.
이 본부장은 “2008년에 742명이었던 봉사단 회원이 2009년 908명으로 늘더니 지금은 1000명을 훌쩍 넘기는 등 사랑 바이러스가 눈에 띄게 확산하고 있다”며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섬기면서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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