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봉 우림중 교장
전북 우림중 ‘월요 채식 급식’
“채식은 건강만이 아니라 학습효과에도 좋습니다. 음식을 어려서부터 균형 있게 먹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자는 뜻입니다.”
전북 전주 우림중 최진봉(53·사진) 교장은 전북에서 처음으로 주1회 채식 급식을 최근 시작했다. 이 학교는 전북도교육청이 ‘혁신학교’로 지정해 지난 3월 개교했다. 최 교장은 2008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37개월을 태국 국제학교에 파견돼 일하다 귀국한 뒤 혁신학교 특성화교육 프로그램의 하나로 주1회 채식 급식을 선택했다.
주 5일 가운데 월요일은 채식 위주로 ‘1국 4찬’ 식단을 짰다. 첫날인 지난 4일에는 된장찌개에 버섯튀김·나물· 김치·콩을 마련했다. 육식에 입맛이 길들여진 어린이들이 점심 먹기를 꺼릴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학교운영위원회도 반대하지 않았다. 다만 ‘채식이 맛이 있어야 하고, 영양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리나라 학생 11%가 비만에, 전북지역 학생 25%가량이 아토피 질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육식 위주의 서구식 식습관이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봅니다. 채식 급식을 하면 집중력 저하, 과잉행동 장애 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여러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학교 쪽은 채식 식단 구성 노하우를 다른 학교와도 공유해 채식 급식이 확산되도록 도울 방침이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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