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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카이스트 교수들, 서총장 퇴진 공개거론

등록 2011-04-11 20:55수정 2011-04-11 21:02

총회 참석 34% “퇴진 요구해야”…56% “새 리더십을”
민교협 등 3개단체 “잇단 자살 책임, 서총장 사퇴해야”
재학생 4명에 이어 교수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극을 맞은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교수·학생들이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에게 경쟁 위주 학교 정책의 전면 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 총장에게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카이스트 교수협의회는 11일 오후 교내 창의관에서 총회를 열어 서 총장 퇴진 여부 등 안건을 놓고 토론을 벌인 뒤 “지금 카이스트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획일성과 일방통행은 창의성의 적이고, 오늘의 불행한 사태에 일조했다는 점을 부정하기 힘들다”고 서 총장의 학교 정책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수협의회는 총회 참석 교수 189명의 표결 결과, “서 총장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106명(56.1%)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64명(33.9%)이 손을 들었다. 19명은 기권했다. 경종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장(전자공학)은 “서 총장이 지금과 다른 리더십으로 바꾸면 그걸 받아들이겠다는 뜻”이라며 “총장의 용퇴를 요구할지는 다음 총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이스트 학부 총학생회도 이날 오후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당신(총장)이 만든 틀에 맞춰 ‘공부하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의 의지로 학문의 길을 이어나가는 ‘생각하는 존재’”라며 “총장의 의지는 결국 그들(학생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총장의 교육철학은 우리를 숨막히는 막다른 길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총학생회는 12일 예정된 총장과의 대화를 취소하고 13일 본관 앞에서 비상학생총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학술단체협의회는 이날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들의 죽음을 불러온 사태에 즉각적인 책임을 지고 서 총장은 총장직을 사퇴하고 순수한 연구자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카이스트 학생들 자살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징벌적 차등 등록금제’의 위법성·반공익성을 지적하는 공익감사 청구를 이날 감사원에 냈다.

대전/전진식, 이문영 이충신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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