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일괄배치 주장
김완주 전북지사는 1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과 관련해 김두관 경남지사에게 상생을 당부하는 공개서신을 보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3시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저의 삭발을 이해한다면서도 경남 일괄배치안을 계속 주장하신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 적통을 잇는 대표적 지방정치인 김두관 지사가 동남권 신공항이 무산됐을 때, 정부가 균형발전이 아닌 경제성 논리를 앞세운 것에 큰 실망감을 표현했다”며 “동남권 신공항은 균형발전 관점으로 보면서 유독 엘에이치는 경제성만을 주장하는 것은 이중잣대”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2009년) 엘에이치의 통합 당시 국회에서 분산배치를 약속했고 두 지역에 분산배치안을 제출하도록 했다”며 “전북과 경남 어느 쪽이든 본사 이전이 무산되면 혁신도시가 존립위기를 맞기 때문에 분산배치가 묘안이고, 분산배치를 해도 사업부 간 경쟁으로 더 좋은 성과를 올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완주 지사와 정동영·최규성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엘에이치의 분산배치는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승자독식을 의미하는 엘에이치 일괄배치는 한 지역이 모든 것을 통째로 가져가 피해지역의 엄청난 반발을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창희 경남 진주시장이 제안한 텔레비전 공개토론은 해당지역 도지사와 국회의원 2명 등 모두 6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촉구했다.
전북도는 분산배치를 촉구하는 서울집회를 애초 21일에서 사흘 앞당겨 18일 국회 앞에서 열기로 했다. 이는 정부가 엘에이치 지방이전 결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5월 초에는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문화축제를 열고 대통령 면담도 추진하기로 했다.
엘에이치 본사 유치를 염원하며 국회까지 마라톤 대장정에 나선 김호서 의장 등 전북도의원 10여명은 첫날인 11일 논산, 둘쨋날인 12일 대전에 이르렀다. 2개조로 나눠 번갈아 2~3㎞씩 하루 30㎞가량을 뛰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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