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비상학생총회
‘총장 퇴진’ 안건 올려
‘총장 퇴진’ 안건 올려
교수협 제안 ‘혁신비상위’는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추가수당 부당 수령 등이 담긴 교육과학기술부의 종합감사 결과가 알려진 12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가 서 총장에게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로 한 것은 서 총장이 지난 5년 동안 추진한 학교정책 전반을 ‘수술대’에 올리겠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관측된다. 서 총장의 독선적인 학교행정을 견제하고, 학내 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여론을 실은 것이기도 하다.
재학생 4명과 교수까지 자살한 이후에도 서 총장이 드러낸 문제 인식과 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구성원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경종민 카이스트 교수협의회장(전자공학)은 이날 오후 회원 교수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서남표 총장이나 일부 보직자들의 개혁 의지가 일관성이 없고 심각하게 퇴보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학교 전체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한 제도와 문화의 혁신에 대해 서 총장과 보직자들의 약속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생명과학기술대학의 한 교수는 “서 총장은 학교 정관에 명시된 교수평의회조차 구성하지 않은 채 그동안 ‘짐은 왕이다’라는 식으로 독선과 일방통행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혁신비상위원회 구성’에 대한 교수 온라인 찬반 투표를 이날 벌인 것을 두고 “11일 열린 교수협의회 총회에서 내놓은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에 대한 후속 절차”라고 말했다. 그는 교수들에게 보낸 전자우편에서 “때를 잃으면 학교 발전은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상황인식을 바탕으로, 서 총장이 진정으로 소통하고 학교 발전을 위한 개혁에 동참하도록 마지막 호소를 하고자 한다”고 썼다.
이를 두고 정보과학기술대학의 한 교수는 “교수협의회가 내놓은 혁신비상위 구성안이 상당히 파격적이라 놀랐다”며 “몇몇 현안이 아니라 혁신비상위의 결정 자체를 모두 따르도록 돼 있어 서 총장이 이를 받아들일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저녁 카이스트 원불교 동아리는 교내 태울관에서 유명을 달리한 교수·학생들을 위한 ‘특별 천도재’를 열었다. 이날 천도재에는 학생·교수 수십명이 함께해 고인들을 추모했으며, 독경과 법문, 축원문 낭독 등이 엄숙하게 진행됐다.
아직 학과를 정하지 않은 10·11학번 학생들을 위해 카이스트 반대표자협의회(어울림)가 마련한 간담회가 창의관에서 열려, 최근 학내문제와 학교생활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13일 예정된 비상학생총회에서 서 총장 퇴진 요구 안건을 추가로 발의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총학생회와 별도로 이뤄진 서명운동은 이날 오후까지 발의 요건(재학생 수의 20분의 1인 202명)을 거의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아직 학과를 정하지 않은 10·11학번 학생들을 위해 카이스트 반대표자협의회(어울림)가 마련한 간담회가 창의관에서 열려, 최근 학내문제와 학교생활 등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13일 예정된 비상학생총회에서 서 총장 퇴진 요구 안건을 추가로 발의하기 위해 지난 11일부터 총학생회와 별도로 이뤄진 서명운동은 이날 오후까지 발의 요건(재학생 수의 20분의 1인 202명)을 거의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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