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에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던 부산의 시민사회단체들이 동남권 신공항 유치운동을 48일 만에 중단했다.
부산주부클럽·부산여성엔지오연합회·향토기업사랑 부산시민연합 등 부산의 2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가덕도 신공항 유치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터 동남권 신공항 유치운동을 중단하고 김해공항의 가덕도 이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가덕도 신공항 유치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름을 ‘김해공항 가덕도 이전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로 변경했다.
지난 2월24일 가덕도 신공항 유치 범시민 비상대책위가 출범한 뒤 48일 만에 간판을 바꾼 것이다.
이날부터 부산시내 곳곳에 내걸었던 4000여개의 펼침막도 철거되기 시작했다. 이들 펼침막은 경남 밀양에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해야 한다는 내용의 펼침막을 대구시내에 일제히 내건 대구의 시민사회단체들에 맞서 가덕도 신공항 유치 범시민 비상대책위 산하 시민사회단체들이 부산시내 곳곳에 내걸었던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적 심판을 반드시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창식 비대위 공동대표는 “대한민국 정부가 15년 동안 추진했던 동북아 허브공항 계획을 3일 만에 백지화한 것에 앞장선 부산의 (한나라당) 국회의원 3명을 부산시민들이 잊지 말고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동남권 신공항 입지평가위원회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회에 정부의 입지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와 입지평가위원회의 정보공개를 청구하고, 입지평가위원회 위원들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인호 비대위 공동대표는 “오늘부터 동남권 신공항 유치가 아니라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지만 잘못된 진실을 바로 알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박인호 비대위 공동대표는 “오늘부터 동남권 신공항 유치가 아니라 김해공항을 가덕도로 옮기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겠지만 잘못된 진실을 바로 알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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