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백련리 주민들 호소…전북도는 “직접증거 없어”
신재생에너지단지가 들어서는 전북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일대 주민이 공사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가축 피해를 주장하고 나섰다.
주민 김종필(34)씨는 13일 “어머니의 소 축사가 30번 국도 월포마을 들머리 주변 50m 안에 있는데 신재생에너지단지 공사의 영향으로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아 피해를 봤다”며 “지난 한해 동안 한우 15마리를 44번 인공수정했는데, 이 중에서 4번만 성공해 유산 등에 따른 실패율이 90%가 넘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공사 시작 이전에는 실패율이 5~10%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또 “출산한 4마리 중 2마리는 정상이었지만 나머지 2마리는 10달인 정상 임신기간을 한달이나 넘겨 출산하는 바람에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이웃주민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시공사인 ㅎ업체 관계자는 “공사 전에 주민공청회를 통해 ‘소음·진동에 이상이 없음’을 측정기로 보여주며 사전 양해를 구했고, 가축 피해가 소음에 따른 것임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김씨가 보상을 주장하지만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시행청인 전북도는 “민원인 주장을 일부 인정할 수 있으나, 주변 공사를 잠깐만 한 것이고 직접 증거가 없다”며 “타협점을 찾도록 시공사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단지는 사업비 1050억원으로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에 35만6000㎡ 규모로 들어선다. 2009년 2월부터 2011년 4월 말까지 연구동 등 10개 동을 세운다. 현재 9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전북도는 이전기관 입주와 시스템 설치 등을 거쳐 9~10월 준공식을 열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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