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불안에 가격 올라
경남서만 5621억원 손실
경남서만 5621억원 손실
지난해 11월부터 100일 넘게 전국을 휩쓴 구제역 여파로 국산 소·돼지고기에 대한 소비심리가 수입산에 견줘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발전연구원은 13일 경남도민 600명을 상대로 벌인 ‘구제역 발생에 대한 경남도민 인식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구제역 사태 전후 소비 의향에 변화가 없다는 답이 수입산 쇠고기는 91.8%, 수입산 돼지고기는 88.8%로 구제역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국산 쇠고기는 76.8%, 국산 돼지고기는 70.5%로 수입산에 견줘 15.0~18.3%포인트 낮았다.
반면 소비를 줄이겠다는 답은 국산이 수입산의 4배에 이르렀다. 국산 소·돼지고기 소비를 줄이겠다는 가장 큰 이유는 가격 인상(소 44.6%, 돼지 58.3%) 때문이었으나, 구제역에 따른 불안과 불신 때문도 30%가량이나 됐다.
시민들은 구제역이 장기간에 걸쳐 확산된 가장 큰 이유로 ‘초기 방역 차단 실패’를 꼽았다. 시민들은 또 구제역에 따른 가장 큰 피해로 ‘가축 매몰지역의 침출수 유출에 따른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지적했고, 사후 관리 과정에 가장 유의해야 할 점 또한 ‘매몰지역 토양과 지하수 오염 방지’를 꼽았다. 앞으로 축산업 발전을 위해 집중해야 할 대책으로는 61.0%가 친환경 축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구제역 때문에 경남에서 입은 생산·소비·수출 감소 등 손실은 5621억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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