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무상급식 실시 현황
서울시 ‘반대’와 대조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반대에 매달리고 있는 반면, 경기도내 31개 자치단체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10개 시·군에서는 무상급식이 차질없이 시행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14일 경기도교육청의 ‘2011년 초등학교 무상급식 지원현황’을 보면, 경기도내 1167개 초등학교 학생 83만253명 가운데 92.2%에 해당하는 76만567명의 학생들이 무상급식 혜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원·성남·안양 등 24개 시·군에서는 1~6학년까지 전학년 무상급식이 실시되고 있고, 광명·평택·광주·이천·용인·시흥·양주 7개 시에선 3~6학년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무상급식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무상급식은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이 재임 중인 안성·남양주·포천·여주·양평·연천 지역에서도 초등생 전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3~6학년 학생만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 광주와 양주 등은 추경예산을 짜 올해 2학기부터 전학년 확대를 추진하고 있이다. 다만,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른 이천시는 예산문제로 내년부터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조억동 광주시장의 경우 자신의 포괄사업비를 줄여 무상급식을 전학년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괄사업비란 주민 불편사항이나 숙원사업을 위해 자치단체장이 재량으로 집행할 수 있는 사업비를 말한다.
도농복합도시인 광주시는 도시지역 7개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은 그동안 무상급식에서 제외했으나, 조 시장이 애초 추경으로 늘리려던 자신의 포괄사업비 10억원 가운데 3억8천만원을 줄이는 대신, 자치단체 무상급식 부담금인 3억8천만원 전액을 급식비용으로 항목을 바꿔 추경예산을 짰다. 조 시장은 “가용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건강은 물론 차별 없는 교육을 위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내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모두 3149억5200만인데, 1942억9800만원을 도교육청이 지원하고 일선 시·군에서는 나머지 1206억5400만원 부담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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