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행사기간 고강도 집회 예고…시·조직위 ‘긴장’
4개월 넘게 파업중인 민주노총 소속 전북 전주 시내버스 노조가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도 전면적인 투쟁을 예고해 전주시와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긴장하고 있다.
‘버스노조 민주화쟁취를 위한 전북투쟁본부’는 영화제 개막 전날인 오는 27일부터 폐막일인 다음달 6일까지 10일간 행사장 주변에서 매일 집회를 열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전주시내 차 없는 거리와 주요 도로, 한옥마을 등 30여곳에 집회신고를 했다.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시내버스 회사를 성토하는 선전전과 거리행진 등을 펼칠 계획이어서 교통혼잡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은 최근 “전주시가 주최하는 전주국제영화제 때 상상을 초월하는 투쟁을 하겠다”며 “이로 인한 망신은 지방정부가 자초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전주시가 영화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파업 해결에도 힘을 기울이라고 촉구하는 집회”라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정당으로 이뤄진 ‘버스파업 해결과 완전공영제 실현을 위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 대책위’는 영화제 보이콧 관련 기자회견을 14일 열 예정이었으나 연기했다. 방용승 공동대표는 “단체간에 의견이 갈려 연기했고, 아직 방향과 내용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주시는 이에 대해 마땅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로 노조원들의 감정이 격해져 걱정이 크다”며 “합법적인 집회이기 때문에 막을 수도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책인 파업타결을 기대하기 어려워 국제행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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