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대구 희성전자 땅 놀려 ‘땅 투기’?

등록 2011-04-19 09:05

6년전 절반가에 시에서 산단 10만㎡ 분양받아
3만㎡만 사용하고 방치…현 시세 4배이상 급등
내년 재산권행사 제한 끝나면 700억 차익 예상
엘지의 계열사 격인 희성전자는 2004년 10월 대구 달서구 호산동에 자리잡은 자그마한 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엘이디 램프를 만들어 구미 엘지에 납품하는 종업원 500여명 규모의 비교적 탄탄한 기업이다.

입주한 산업단지는 삼성상용차㈜가 터를 잡았던 자리였지만 파산하는 바람에 대구도시공사가 산업단지로 조성해 놓은 곳이다.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던 대구시는 당시 산업단지 조성 비용이 1㎡에 45만원을 넘었지만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만원에 10만㎡가 넘는 땅을 팔았다.

하지만 희성전자는 공장 가동 6년이 되도록 전체 공장터의 30%인 2만9000㎡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방치해 놓고 있다. 기업이 산업단지에서 터를 분양받으면 관련 법규에 따라 7년 동안 매매와 임대 등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없지만 이 기한이 지나면 처분이 가능하다. 따라서 내년 10월이면 사용하지 않고 있는 공장터 7만여㎡를 맘대로 처분할 수 있다.

주변 회사들은 “3만㎡만 사용할 기업이 왜 3배나 넘는 땅을 분양받았는지 알 수 없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6년 전 1㎡에 22만원씩 분양을 받았지만 현재는 시세가 100만원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땅값 차액이 엄청나 재산권 행사 제한이 끝나는 내년 10월 이후 시세차액을 노리고 땅을 처분하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시세차액은 대략 계산해도 600억~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지역경제계는 보고 있다.

이 회사 대구공장 지원팀 권동찬 과장은 “절대 그런 일은 없다”며 “애초 10만㎡를 다 사용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엘이디 경기가 좋지 않아 일부 공장터를 놀리고 있다”고 밝혔다. 권 과장은 “현재 신규사업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안에 놀리고 있는 땅에 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시는 이 회사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어 속으로 애만 태우고 있다.


시는 2년 전부터 10여 차례 공문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 “공장을 확장해 땅을 모두 사용하든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땅을 반환하라”고 독촉을 해봤지만 그때마다 사업을 곧 확장한다는 답변만 되돌아왔다.

시 성웅경 산업입지과장은 “희성전자가 시의 요구를 거절한 뒤 내년 10월 이후 땅을 처분한다고 해도 아무런 제재 수단이 없다”고 털어놨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