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달동주공, 생태단지 만들기
도시 농지로 환경 아파트 탈바꿈
도시 농지로 환경 아파트 탈바꿈
울산의 한 낡은 임대아파트 단지가 산책로와 텃밭을 갖춘 친환경 생태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했다.
울산생명의숲(이사장 황두환)은 지난 주말 울산 남구 달동 주공아파트 3단지 현장에서 ‘2010 생태 아파트 만들기’ 사업 준공식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벌인 생태아파트 만들기 사업 공모에 울산생명의숲의 사업안이 당선돼 추진돼왔다.
울산생명의숲은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사업비 1억원을 지원받아 아파트 단지 안에 천연목재 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하고, 산책로 주변에 목서와 같은 향기나는 관목을 심고 운동기구도 설치했다. 아파트 주변에는 주민들이 상추와 고추 등 작물을 심어 키울 수 있는 공동텃밭을 조성하고, 주변의 낙엽을 모아 퇴비로 쓰고 텃밭에 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낙엽퇴비장과 빗물이용시설도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강의와 실습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생태아파트 숲가꿈 양성과정도 진행했으며, 이달 초 식목주간에는 달동 주공3단지 입주민과 울산생명의숲 임원 및 에스케이(SK)에너지 파워봉사팀, 코레일 태화강역 봉사팀 등이 함께 주공3단지 화단과 텃밭에 거름을 주는 행사도 열었다.
윤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은 “낡고 삭막한 아파트단지 분위기를 입주민들이 생태적 도시 농업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며 “다음달 말까지 생태아파트 매뉴얼을 작성해 비슷한 환경의 다른 아파트 단지에도 모델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남구 달동 주공아파트 3단지는 1993년 12월 준공한 12평의 소규모 서민 임대아파트로 137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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