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깽깽이풀’
송만규씨 27일부터 서울전시회
섬진강 화가로 불리는 한들 송만규(56) 화백이 ‘섬진강, 들꽃에게 말을 걸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그는 27일~5월3일 서울 관훈동 인사아트센터에 화폭에 담은 섬진강의 들꽃들을 내건다. 인사아트센터는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으로 전북 출신 작가들이 전시마당이다. 5월6~19일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도 전시를 이어간다. 이번 행사는 <전북기독교방송(CBS)> 창립 50돌 기념 초대전이라는 뜻도 담겼다.
그는 2002년부터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순창군 무량산 자락에서 작업에 몰두해 왔다. 그는 이번에 한해 동안 섬진강 500리 굽이굽이에 핀 들꽃을 그린 작품 ‘깽깽이풀’(사진) 등 101점을 선보인다.
그는 “섬진강의 넓은 모습에만 관심을 두다가 어느날 무심코 밟힌 손톱만한 들꽃을 발견하고부터 작은 꽃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서양 꽃이 화려하다면 우리 들꽃엔 은은한 어여쁨이 있다”며 “들꽃을 인간세상에 비교하면, 소외와 억압 속에서도 질긴 생명력을 갖춘 민중”이라고 말했다.
원광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그는 2003년 9월 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를 창립하고 2005~2006년 제2대 회장을 역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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