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장 후보들
울산 중구청장과 동구청장 4·27 재선거는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던 구청장들이 금품 여론조사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물러남에 따라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이 두 곳에서 모두 단일후보를 내고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노동자 표밭’ 동구…임명숙-김종훈 박빙 승부
◇ 동구=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이 자리잡은 노동자 표밭으로, 한나라당 임명숙(56·여) 후보와 민주노동당 김종훈(46) 단일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무소속 이갑용(51)·천기옥(46·여) 후보가 가세해 변수가 되고 있다.
임 후보는 지역에 영향력이 큰 현대중공업 고문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 속에 주말 유세를 펼쳤으며, 김 후보도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등의 지원을 받으며 막판 표밭을 갈았다. 임 후보가 김 후보 등으로부터 “현대중공업 등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 의혹” 공세를 받고 있는 가운데, 김 후보도 무소속 이 후보로부터 “비정규직을 양산한 보수세력과의 잘못된 야권연대”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또 김 후보가 지난달 말 민주노총 지지후보로 선정된 이후 동구지역 전·현직 노조 대표자 명의로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성명도 나왔다.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임 후보 지지를 선언해 현장조직과 시민사회노동단체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울산시의원과 시 복지여성국장 등을 지낸 임 후보는 대왕암공원 종합개발 및 고래 테마공원 조성 등 해양관광도시 인프라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울산시의원과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 지역공동본부장 등을 지낸 김 후보는 하청노동자 차별 해소를 위한 사회협약 추진과 대왕암 명승 지정을 통한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민주노총 위원장과 동구청장을 지낸 이 후보는 3박자 무상(무상교육, 무상의료, 무상보육) 실현과 다양한 사회적기업 후원 등을, 동구의회 의장을 지낸 천 후보는 구청장 월급 전액과 판공비의 장학금 사용과 고교 의무(무상)교육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동표의 향방과 비정규직 등 노동자들의 투표율,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율 등이 당선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 텃밭’ 중구…박성민 우세 속 임동호 추격
◇ 중구=울산의 옛 도심을 끼고 보수 성향을 보이는 지역이다. 한나라당 박성민(51) 후보와 단일후보로 나선 민주당 임동호(42) 후보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 때도 함께 출마했다가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조용수 전 구청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박 후보는 지난 주말 조윤선 의원 외에는 특별한 중앙당의 지원 없이 시장과 주택가를 돌며 조용히 선거운동을 벌였고, 임 후보는 김근태 당 고문과 박영선·최재성 의원 등의 지원을 받으며 막판 판세 뒤집기에 힘을 쏟았다.
중구의원 출신인 박 후보는 유곡동 혁신도시 안 중구 종합사회복지관 신축과 친환경 수변공원 조성, 병영성과 동천강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문화탐방로 및 친수공간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시당 위원장인 임 후보는 재래시장 및 소상공인 지원 확대, 지역민의 재정착이 가능한 재개발 추진, 울산읍성·병영성·태화루 등 지역 문화유산 복원 지원 등을 내걸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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