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난탓” 지원 요구, 경남도 “새 면허등 대책 강구”
경남 마산에서 함안·창녕·의령을 오가는 버스 회사가 경영난을 이유로 운행을 전면 중단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마산시 합성동에 본사를 둔 ㈜동부강남고속은 4일 자금난이 겹쳐 거래 주유소 3곳에 하루 400여만원씩의 유류비를 지불하지 못하게 되자, 마산~함안·창녕·의령간 30여개 노선을 하루 300차례 오가는 버스 43대의 운행을 이틀째 전면 중단했다.
경남도와 함안군은 지난 3일 전세버스 10대를 빌려 대체운행한 데 이어 이날도 이들 노선에 전세버스 6대와 시외버스 6대를 추가로 배치했으나, 전체 운행 차량수가 평소의 절반에 그쳐 승객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동부강남고속 비상대책위는 도와 함안군에 “전세버스 임대 비용으로 유류비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도와 함안군은 “다른 버스회사와 형평에 어긋나고 지원 규정도 없다”며 거부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경영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던 성은고속과 합병한 뒤 승객 감소 등으로 경영상태가 더 나빠져 직원들의 임금 4억여원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다. 이에 70여명의 노조원들이 지난 2월 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가 파업을 풀었으나 경영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미지급 임금 1억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노조가 지난달 9일 경영권을 넘겨받아 직접 경영에 나섰다.
하지만, 노조도 버스공제조합에 납부해야 할 자동차종합보험료와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임대료, 지입차주 26명의 임금 4억3000여만원 등을 갚지 못해 주 수입원인 매표권마저 최근 가압류되기에 이르렀다.
도 관계자는 “유류비를 지원할 근거가 없어 현재로선 부실 투성이 회사를 도울 방법이 없다”며 “운행 중단이 계속되면 농어촌버스 면허를 새로 내주는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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