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로 ‘여당 강세’ 흔들…투표율이 관건
27일 3곳에서 치러지는 대구 기초의원 보궐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들이 한나라당의 두터운 벽을 뚫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구에서는 달서 라, 달서 마, 서구 가 선거구 등 3곳에서 기초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대구는 한나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지만 지역경기의 침체와 청년들의 취업난 등이 겹치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만이 만만찮아 한나라당이 긴장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 3월 말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어느 때보다도 민심이 싸늘해져 이번에는 3곳 모두를 석권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지역 분위기를 의식한 듯 대구 달서구에서 기초의원 후보 2명을 공천한 한나라당 이해봉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지역구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야권 단일후보를 내세웠다. 선거구 3곳 가운데 민주당 후보 2명, 민주노동당 후보 1명이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지난 23일에는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이 대구를 방문해 선거운동을 지원했으며, 민주당과 민노당뿐만 아니라 후보를 내지 않은 창조한국당과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5개 야당이 공동으로 선거 유세와 기자회견을 했다.
민주당 대구시당 권오성 공보실장은 “신공항 백지화 등의 여파로 민심이 집권 여당에서 멀어지면서 현장 분위기는 야당에 매우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투표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커 걱정이 적지 않다. 야권은 한나라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투표율이 30%를 넘어서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으나 흐릴 것으로 예상되는 날씨와 유권자들의 기초의원 선거에 대한 무관심 등으로 투표율이 20%대에 머물 가능성도 크다. 무소속 후보들도 선거구마다 1~3명씩 출마해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책임을 지라며 한결같이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지난해 지방선거 때는 대구 전체 지역구 기초의원 102명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 70명, 야당과 무소속 후보 32명이 당선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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