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사체 발견당시 상황
문경 폐광산서…50대 남성, 가시관 쓴채
경북 문경의 한 폐광산에서 50대 남성이 십자가에 못 박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지난 1일 저녁 6시께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의 한 폐광산에서 김아무개(58·경남 창원시)씨가 숨져 있는 것을 양봉업자 주아무개(53)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김씨는 가로 180㎝, 세로 187㎝ 길이의 각목으로 된 십자가 모양의 나무틀에 매달린 채 두 발과 손에 대못이 박혀 있었다. 땅에 박혀 기우뚱하게 서 있는 십자틀에 매달려 있는 김씨의 주검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릴 때처럼 흰색 속옷만 걸친 채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있었고, 옆구리에는 칼로 찔린 상처가 나 있었다. 목은 십자틀에 줄로 묶여 있었다.
주검 주변에서는 텐트, 손과 발을 묶는 순서와 십자가를 만드는 방법을 적은 설계도면 등 에이(A)4 용지 3장, 핸드드릴, 망치, 칼, 거울 등이 발견됐다. 텐트에는 숨진 김씨가 한동안 생활한 흔적이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숨진 김씨는 택시기사로 일해왔으며, 부인과 이혼한 뒤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김씨의 사인은 목맴에 의한 질식사로 나왔다.
경찰은 “교회에 열심히 다녔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토대로 김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자살이라면 도와준 사람은 없는지와 타살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대구/박주희 기자 hop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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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남성이 생활하던 천막에서 발견된 십자가 제작 관련 도면. 경북지방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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