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환경단체 등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나서
울산시가 지역 환경단체 및 기업체 등과 함께 태화강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유해식물에 대한 대대적인 제거 작업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18~28일 기간제노동자 21명에게 맡겨 태화강 삼호교 아래에서 환삼덩굴 제거 작업을 벌인 것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태화강 일대에 서식하는 생태계 교란 유해식물인 환삼덩굴과 가시박 등을 집중적으로 제거한다고 3일 밝혔다.
환삼덩굴과 가시박은 하천가에 주로 사는 덩굴성 한해살이풀로 갈대와 같은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하는 유해식물이다. 특히 북아메리카 원산의 외래종인 가시박은 태화강의 명물로 꼽히는 대나무숲에 자라면서 대나무를 감고 오르며 고사시키기까지 해 시가 2008년부터 지속적인 제거 작업을 벌여 왔다.
이에 따라 시는 이들 유해식물의 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4~5월을 맞아 기간제노동자와 환경단체 및 기업체의 자원봉사자, 1사 1하천 가꾸기 사업 등을 활용해 집중적인 제거 작업에 나서게 됐다.
지난달 29일엔 에스케이씨(SKC) 울산공장 임직원 35명이 삼호교 아래에서 1사 1하천 가꾸기 사업을 통해 환삼덩굴 제거 작업을 폈으며, 오는 12일과 28일엔 태화강시민환경감시원과 현대백화점 파랑새봉사단 회원들이 태화강 하류 모래섬에서 환삼덩굴을 제거하는 봉사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시 환경정책과 공무원들도 15일이나 21일께 삼호대숲 부근에서 환삼덩굴과 가시박을 제거하는 자원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에도 희망근로사업과 환경단체 및 기업체들의 자원봉사활동 등을 통해 태화강변에 자라는 환삼덩굴과 가시박 등 유해식물 4만5695㎏을 제거했다.
시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이들 유해식물을 방치하면 태화강변의 갈대숲과 대나무숲의 생태를 교란시켜 철새들의 서식은 물론 수질 정화 기능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꾸준한 제거 작업으로 가시박이 많이 없어지긴 했으나 아직도 군데군데 싹이 올라오는 모습이 보여 환삼덩굴과 함께 지속적인 제거 작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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