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연장선 미금역 추가 설치 갈등
시공사, 미금역 설치 협약중단에
성남시 “도로굴착 등 불허” 맞불
성남시 “도로굴착 등 불허” 맞불
경기 성남시 분당 정자역~수원시 광교새도시를 잇는 ‘신분당선 연장선’ 건설공사가 미금역 추가 설치 찬반 논란으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은 오는 9월 개통 예정인 서울 강남~분당 정자를 잇는 신분당선을 오는 2016년 2월 개통을 목표로 광교새도시까지 이어 붙이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신분당선 연장선의 미금역사 설치확정 때까지 도로굴착 등 모든 공사관련 인허가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사업시행자인 경기철도㈜가 성남시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지금까지의 협의마저 백지화하는 것은 성남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한 것”이라며 “공사 불허뿐 아니라 연장선 광역교통부담금(45억원) 지급 보류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시는 “현재 운행 중인 분당선 미금역의 경우 하루평균 승하차 인원이 3만7천5명이고 주변에 58개 버스노선이 운행할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다”며 “마을버스 21개 노선 중 14개 노선이 용인에서 운행되고 있는 만큼 신분당선 연장선의 미금역 설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광교 입주민들은 “미금역을 설치하면 강남역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등 광역급행 노선이 제기능을 못할 것”이라며 반대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성남시와 국토해양부, 경기철도 등 3자가 2009년 미금역 설치관련 용역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금역 추가 설치는 경제성과 재무성 모두 양호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3자는 미금역 정차에 대해 협약 체제의 사전 단계에 이르렀으나, 지난달 4일 경기철도가 “용인시와 수원시민들의 정차역 반대 민원 해결 때까지 협약을 중단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한편, 신분당선 본선은 민자·판교분담금·국비·서울시·경기도·성남시가 총 1조5808억원을 투입하고, 연장선은 민간·광교분담금·국비·경기도·수원시·성남시·용인시가 1조4038억원을 분담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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