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 높일것” “근거 없다” 보수·진보단체 대립
경남도교육청이 지역 고교생의 학력 향상을 위해 검토하고 있는 연합고사(고입 선발고사) 부활을 두고 학부모단체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교육청은 2002년 연합고사를 폐지하면서 지역 고교생들의 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 연구용역을 맡기는 등 연합고사 부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은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연합고사 부활을 적극 찬성하며, 교육청이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 방안을 발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뉴라이트연합은 “연합고사를 반대하는 부모들 중에도 연합고사를 실시하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볼 때, 연합고사 실시가 경남 교육을 전국 상위권에 진입시키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사교육이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이미 대부분 학생이 사교육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연합고사가 사교육을 증대시키는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시장화 저지를 위한 경남교육연대’는 “도교육청이 자녀의 성적 향상을 기대하는 모든 학부모의 바람에 기대 연합고사를 부활시켜 학생들을 경쟁시키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추측성 주장을 하고 있다”며 연합고사 부활을 반대하고 나섰다. 경남교육연대는 “지역의 교사 535명, 학생 632명, 학부모 8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5%가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으며, 52%는 연합고사가 학력 향상과 관계가 없거나 오히려 학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답했다”며 “도교육청은 연합고사를 부활하기에 앞서 연합고사와 고교생 성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입증하는 객관적 근거자료를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은 “연합고사 부활 여부는 7월 말 결정할 예정으로, 현재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진학지원센터 개설, 대입 지도프로그램 운영비 지원 확대, 자율형 공립고 확충 등 학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현재 시행하거나 검토하고 있으며, 연합고사 부활은 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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