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상수도본부, 신고받고 열흘간 ‘뒷짐’
“공개땐 시민 불안”…뒤늦게 “끓여먹어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돗물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잇달아 받고서도 방관하고 있다가 열흘이 지나서야 대책을 내놓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주군 범서읍 주민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바람에 상수도본부와 산하 부서에 잇달아 전화를 걸어 문의 또는 항의했으나 상수도본부 쪽이 열흘 뒤인 지난 4일에야 물을 끓여 먹을 것을 당부하는데 그쳤다고 5일 밝혔다. 시 상수도본부는 산하 수질연구소로부터 중·북구, 울주군 일부 지역 등 40여만명의 주민들이 먹는 수돗물 원수인 사연댐 물에서 가뭄과 고온 현상 때문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나 흙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몇차례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수도본부는 4일 이들 지역의 수돗물이 누런 빛깔을 띠게 돼서야 뒤늦게 저녁 7시부터 사연댐 물의 취수를 중단하고, 회야·대암댐에 담수된 여유분의 물을 정수처리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상수도본부는 지난 4~6월 석달 동안 내린 비가 사연댐이 담수를 시작한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평균 강수량 424㎜의 절반(205㎜)에 그쳐, 장맛비에도 당장 녹조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운 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활성탄 등 약품 투여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서읍 주민들은 “많은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냄새 나는 수돗물을 열흘이나 그냥 먹도록 내버려 둔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지난해 수돗물 검사수치 조작으로 물의를 빚었던 상수도본부가 또다시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냄새 신고가 들어왔을 때 회야·대암댐도 비가 적게 내려 물이 여유가 없었으며, 시민들에게 공개하면 불안감이 커질까 봐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을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공개땐 시민 불안”…뒤늦게 “끓여먹어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수돗물에서 불쾌한 냄새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잇달아 받고서도 방관하고 있다가 열흘이 지나서야 대책을 내놓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울주군 범서읍 주민들은 지난달 25일부터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바람에 상수도본부와 산하 부서에 잇달아 전화를 걸어 문의 또는 항의했으나 상수도본부 쪽이 열흘 뒤인 지난 4일에야 물을 끓여 먹을 것을 당부하는데 그쳤다고 5일 밝혔다. 시 상수도본부는 산하 수질연구소로부터 중·북구, 울주군 일부 지역 등 40여만명의 주민들이 먹는 수돗물 원수인 사연댐 물에서 가뭄과 고온 현상 때문에 식물성 플랑크톤이 늘어나 흙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몇차례 보고받고도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수도본부는 4일 이들 지역의 수돗물이 누런 빛깔을 띠게 돼서야 뒤늦게 저녁 7시부터 사연댐 물의 취수를 중단하고, 회야·대암댐에 담수된 여유분의 물을 정수처리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상수도본부는 지난 4~6월 석달 동안 내린 비가 사연댐이 담수를 시작한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25년 동안 평균 강수량 424㎜의 절반(205㎜)에 그쳐, 장맛비에도 당장 녹조현상을 해소하기 어려운 데도 아무런 대책 없이 활성탄 등 약품 투여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범서읍 주민들은 “많은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냄새 나는 수돗물을 열흘이나 그냥 먹도록 내버려 둔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지난해 수돗물 검사수치 조작으로 물의를 빚었던 상수도본부가 또다시 사실을 숨기려 한 것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냄새 신고가 들어왔을 때 회야·대암댐도 비가 적게 내려 물이 여유가 없었으며, 시민들에게 공개하면 불안감이 커질까 봐 처음부터 공개하지 않았을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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