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청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책 읽는 청주추진위원회가 지난해 4월 <덕혜옹주>의 저자 권비영(가운데) 작가를 초청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청주시립정보도서관 제공
시 ‘1년에 2권씩’ 시민독서운동
선정된 책 도서관·학교에 비치
읽고 토론하는 모임 290개 생겨
선정된 책 도서관·학교에 비치
읽고 토론하는 모임 290개 생겨
충북 청주시가 책 읽는 마을로 자리매김했다.
청주시는 2006년 9월부터 ‘책 읽는 청주-책 한 권으로 하나되는 청주’라는 시민 독서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상·하반기마다 좋은 책 한 권을 선정해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한 뒤 공유하자는 운동이다. 지난 11일 오후 2시 청주 상당도서관에서 2011년 상반기 책으로 김난도 작가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선정됐다. 이 책은 청주 시민들에게 함께 읽자고 제안한 10번째 책이다.
그동안 <압록강은 흐른다>(이미륵), <나의 아름다운 정원>(심윤경), <삶과 문명의 눈부신 비전 열하일기>(고미숙),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당신의 손>(한상숙),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조세희), <덕혜옹주>(권비영),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박석무) 등이 뽑혔다.
책은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도서선정위원회가 뽑는다. 선정위원회는 △지역 주민의 공동 관심사 △접근성 △토론 가능성 등을 따져 책을 선정한다. 굳이 ‘베스트 셀러’에 매달리지 않는다. 그러나 2009년 상반기 선정도서 <엄마를 부탁해>는 지난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으며, 청주지역 서점가에서는 ‘책 읽는 청주’ 선정도서들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청주시는 시민 등이 책을 선정하면 1000여권을 구입해 청주시립정보도서관 등 도서관과 청주시청·충북도청·충북도교육청 등 기관, 초·중·고·대학교 등에 비치한 뒤 자율적으로 돌려 읽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은 ‘책 읽는 라디오, 책 읽는 청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날마다 책을 읽어주는 등 독서 운동에 한몫하고 있다.
책 읽는 청주 운동을 벌이면서 시민들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북클럽’ 290개를 꾸렸으며, 청주시내 13곳에 ‘북카페’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책을 지은 박석무, 권비영, 신경숙, 한비야 작가 등이 청주를 찾아 시민들과 책 안팎의 이야기를 주고 받는 ‘북 콘서트’를 열어 독자와 저자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다음달 16일에는 김난도 작가가 북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곽동철 책 읽는 청주 추진위원장은 “책 읽는 청주 운동과 책에 대한 청주시민의 사랑이 한층 커지면서, 시민사회의 역량과 성숙도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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